여행지에서는 얼마든지 바보같이 굴어도 좋다. 두리번대며 길을 걷다 결국 길을 잃고, 교통신호를 이해하지 못해 횡단보도 앞에서 망설이고, 처음 보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웃고,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나는 과일을 관찰하다 하나를 고르고, 어린아이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새롭다고 감탄해도 괜찮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면 노화의 진행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다.
하지만 여행 중에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바보같이 굴어도 괜찮은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진짜로 바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낯선 곳의 말은 알아듣기 어렵고 낯선 사람들의 풍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믿었던 가치관이 흔들리고 그동안 쌓아올린 경계가 무너진다. 어쩌면 그렇게 바보가 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 중에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바보같이 굴어도 괜찮은 자유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진짜로 바보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낯선 곳의 말은 알아듣기 어렵고 낯선 사람들의 풍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믿었던 가치관이 흔들리고 그동안 쌓아올린 경계가 무너진다. 어쩌면 그렇게 바보가 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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