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인터넷에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그들은 모두 군인이 되어 게시판 전쟁을 일으킨다.

어찌나 억눌려있던 분노가 많은지. 일차적으로 여사장, 여의사, 여선생 등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여성에 대한 분노가 튀어나온다. (여기에는 남성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등 경제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여성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들이 예쁘고 그렇지 않고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예쁘면 따먹어버릴 대상이고 예쁘지 않으면 따먹기도 싫은 대상이다. 그녀들은 그들의 어떤 성적인 특징 때문에 성적인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군인들에게 여성은 성적 대상화를 전제로 하고 볼 수 밖에 없는 존재이고, 민간인으로 여성을 접할 수 있는 남성들도 군인으로서의 습속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B는 이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대부분의 악플러가 남성인 까닭은 군복무 때문이라고. 수년동안 군인으로서 살인을 배우고, 살인의 도구가 되고, 스스로를 거대 조직의 일부 - 군수물품으로 취급하도록 훈련받다 보면, 마음 속에서 일구어낼 수 있는 모든 폭력이 다 자라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성 대상화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물질화의 문제인 것이다.) 상상해보자. 그들이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힘들었겠지. 미쳐버리지 않은 게 다행이야. 너를 갈구는 고참새끼만 미웠던 게 아니었겠지. ... 가엽다.

찌질이들에게, 그런 곳에서 살아돌아온 것만으로 충분히 훌륭해, 라고 말해주고 싶다. (훌륭하니까 가랭이 쫙쫙 벌려 잘 대주겠다는 건 아니다. -0-)

그나저나 문제의 기사는 이것, "인생 절단 난 박병장"…책임 사단장은 자이툰행? (제목 참 인간적이다;; 씨발;;; 나도 낚였지만 이거 참...)

박병장(계급으로 부르기 싫지만, 실명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살아서 다행입니다. 죽지 않아서 불행 중 다행입니다. 사건 추이 봐서 국방부 새끼들이 발뺌하면 홈피가서 지랄하고 올게요. (사실 나도 좀 찌질하거든.)

by 작나무 | 2006/04/21 12:08 | 일궈낸글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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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가페 at 2006/04/22 16:44
악플러 남성이 군복무때문에(특히 여성문제에서=_=) 생겨났다는 것에는 동감하지만, 이런 이유에는 군대에서 배우는 살인기술(..랄까, 딱히 비유가 적절하다고 보진 않습니다만=_=;)보다는 군복무간의 시간을 날렸다는 피해의식과 내가 피해봤으니 남들도 전부 피해봐야 한다는 심리가 더 크지 않을까 하네요. 대체복무로 다니는 저도 저런 피해의식에서 완벽하게 자유롭다고 생각하진 않으니까요.( __);

결국은 모병제로의 전환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랄까요.-_-;;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6/04/25 08:39
군복무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비하적인 욕설을 퍼붓게 된다는 말씀이시라면; 글쎄요.
Commented by 미디어몹 at 2006/04/28 08:58
작나무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as at 2006/04/28 09:31
근거없이 그렇게 단정지어 버리시면 곤란하죠..

위에 악플러들이랑 다를게 뭐가있겠어요
말 곱게하냐 마냐의 차이지...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6/04/28 12:54
군대와 폭력성에 대해 말하는데 어떤 근거가 더?
Commented by 글쎄요 at 2006/04/28 15:12
군대와 폭력성은 좀 다르지않을까요?
좀 오바를 하자면 말씀대로 모병제로 전환을 하자 칩니다.
장비의 현대화 뭐 이런걸 해야 대가리수를 채울 수 있겠지만 아마래도 지금보다 더한 훈련도 취뤄야 할겁니다.
그렇다면 직업군인들은 더 폭력적이 되는건가요?
그건 물론 아니죠?
피해의식....뭐 대충 본전생각이란 의미가 더 클테죠?
하지만 그본전생각이 얼마나 팽배한걸까요?
모르긴해도 아는 사람들이 군대를 간다거나 아무상관도 없는 누군가가 자기가 전역한 부대의 마크를 달고있거나 하면 반갑지않던가요? 그게 꼭 너도 존나 고생하겠구나 하는 동질감만은 아닐겁니다.
저렇게 막말로 찌질거리는 놈들은 분명 현재의 자신에게 더 문제가 있는 부류들이라 생각합니다.
불특정다수에 대한 분노일 뿐이죠.
군대가 사람을 만드는 인간개조장도 아니고
원래 사람많은 곳에 뭔놈인들 없겠습니까?
그냥 저런 미친새끼도 있구나 세상엔... 좀 조심하며 살아야겠다 라고 생각해야겠지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성비하 혹은 미필자를 향한 예비역들의 반응이 하루이틀 쌓인 감정은 아닐겁니다.
Commented by 글쎄요 at 2006/04/28 15:12

물론 그 누적된 감정에는 일부 여성단체들의 무식한 마초지랄말고....란 대꾸가 앙금처럼 붙어있기 때문일겁니다.
여자를 패 본 적이 있는 남자 그다지 많지않아요
그냥 주먹만 쥐고 어휴 어휴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더 많지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자에게 욕도 한번 안해본 놈이지만 싸우는 커플보면 대충 비슷비슷 합니다.
둘 다 잘한 경우 별로 없고
정말 둘이 꼴같이 않게 노는 애들은 또 서로 잘지내는 경우도 있고 원래 남녀관계란건 참 모를 경우가 많더이다.
뭐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하하하하
즐거운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6/04/28 15:37
네. 어쨌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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