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크기에 대해 칭찬하기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그 격정의 시간이 지났다. 몇년 전만 해도 격정의 시간은 1차로 끝나지 않고 2차, 3차로 이어지곤 했으나, 이제는 섹스하고 나면 힘이 쭉 빠져서 침대에 늘어져 담배니 피우고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지껄이게 된다. 그렇게 주절거리고 있다가 갑자기 남자가 물었다.

"내꺼 커?"

과연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적당해" "큰 편이야" "작지 않아" 와 같은 미온적인 말은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보통 남자는 자신이 보통이라는 말을 듣고 서글퍼한다.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 같은 현명한 말은 친구나 선배, 남동생, 네이버 지식인의 중학생 소년이 크기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에나 들려주도록 해라. "딱 맞아" "좋았어" "충분해" "만족스러워" 와 같은 말은 그 관계에서 분명히 의미있는 것이겠지만, 질문을 한 남자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는 여자가 얼마나 흡족해하는가에 대한 감상을 듣고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크다는 말을 듣고싶은 것이다.

그러니 남자가 자신의 크기에 관해 묻는다면, 무조건, 크다 고 칭찬해주자.

남자는 이런 질문을 통해, 자기 자지가 다른 남자에 비해서 크다는 점을 확인받고 싶은 것 뿐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남자는 자기가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은 더 큰 쪽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칭찬해줄 것인가? 실제로 이 대답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남자의 실제 사이즈에 따라 몇가지 예문을 통해 남자의 크기를 칭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평균치보다 큰 남자라면, "크다"는 어구를 가능한 미괄식으로 구성하여 서두에 그동안의 불만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집어넣어 보라. 예를 들면,

"넌 키스도 못하고 커니도 못하고 애무도 못하고 혀로 하는 모든 일에 재능이라곤 없지만, 자지가 커서 좋아."

마지막의 문장은 그 앞에 제시된 모든 폭언을 무마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장담한다. (그리고 그는 더 나은 남자가 되기 위해 혀를 수련하게 될지도 모른다.)

2.

대부분의 남자들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고만고만한 남자라면 좀 더 확실하게 칭찬해주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이즈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남자에게는 길게 이것저것 말해봐야 소용 없는 경우가 많다. 짧은 대답, "커."를 권한다. 그러면 아마도 그쪽에서 원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더 많은 힌트를 줄 것이다.

"내꺼 커?"

"커."

"나랑 삽입할 때 느낌은?"

"커."

"다른 남자들에 비해서는 어때?"

"커."

"남자들이 발기하면 보통 어느정도 크기야?"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튼, 너는 커!"

... 쉽다. 간단하다. 그냥 크다고 말해주면 된다.

3.

그렇다면 앙증맞고 귀엽고 작은 남자에게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이 곤란한 상황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 (다행스럽게도 정말 작은 남자들은 어지간해서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작지 않아" "괜찮아" 류의 대답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그렇다고 "커"라고 짧게 대답하면 곤란, 대답에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 효과적인 예문을 하나 들어보자.

"내꺼...(매우 수줍어하며)... 커?" (또는, "내꺼... 작지 않아?")

"당연하지. (뭐가 당연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긍정) 진짜 작은 남자는 짜증나거든. 전에 어떤 남자는 하는데 느낌도 없어. 안에서 움직이는데 손가락으로 하는 줄 알았어.(라고 흉을 보면 남자는 조금 굳은 표정으로 웃을 것이다) 너랑은 비교할 게 아니었어.(뭐가 비교되지 않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진짜 세상 남자들이 너 정도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꼭 폭탄이 있는데, 만나기 전에 까볼 수도 없고 말야.(구체적인 칭찬의 이유를 밝힐 필요도 역시 없다.)"

작은 남자 앞에서는 어느정도의 은유와 모호한 표현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일수록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으며, 사람은 대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이해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공명정대한 기준치가 뭐 그리 중요한가. 하물며 자지 크기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한가. 그냥 눈 딱 감고 크다고 칭찬해주자. 그러면 상대는 섹스의 질과 상관없는 만족을 느낄 것이며, 후일 다른 여자를 만나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섹스에 임하게 될 것이며, 이로써 세상은 더 명랑하고 평화로워질 것이다.

(반전평화를 위해 "크다"고 말해주는 여성들의 모임을 조직해볼까 하는 생각.)
by 작나무 | 2006/04/27 09:06 | 일궈낸글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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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비 at 2006/04/27 17:55
실용적이다 나는 여태 세상이 위태로워지는데만 보태고 있었군 꼭 참조하도록 할께요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6/04/27 18:19
솔직함은 때로 불화의 씨앗이 되거든...
Commented by 레비 at 2006/04/28 20:12
응 동감
Commented by mehi at 2006/04/29 11:38
이런 작나무씨를 보면
정말 감동한다니깐.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6/04/29 14:58
휴머니스트 작나무입니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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