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encer Tunick, HELSINKY 2(Naked City 연작 중), 2002
출퇴근시간에 느끼는 감정은 정말 복잡하다.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기득권자에 대한 부러움 또는 질투,
실수로라도 그들에게 부딪혀 잠을 깨웠을 때의 죄책감과 묘한 쾌감,
흔들리는 비좁은 공간에 서 있는 사람들 끼리의 연대의식과 이상한 경쟁심...
출퇴근 시간의 만원버스에서는 내가 미워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을 미워하게 된다.
내 몸을 움츠르고 최소한의 공간만을 차지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편안하게 하는 일인가 깨닫는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는 가장 작은 모습으로 존재해야겠다.
뒤집어버리고 싶다는 혁명가적 욕망은 다른 방식으로 해소해야 한다.
분노를, 내 옆에 있는, 나와 마찬가지로 가여운, 사람에게 해소할 이유는 없을테니..
- 어쨌든. 네모난 서류가방에 계속 얻어맞은 왼쪽팔이 아직도 아프다구. 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