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해서 전화하는 남자에겐 조금도 관대해질 수가 없어요. 남자한텐 '당신의 흐트러진 모습 보고싶지 않아요' 정도로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귀찮다구요. 취한 사람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죠. 아니, 반대로 자신이 하고싶은 말이 뭔지 정확하고 알고있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경우엔 적어도 대여섯번은 그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야기한다구요. 고역이죠."
"그렇죠."
"정말 최악의 상황은 자기가 하는 말이 뭔지 모르면서 그걸 반복하는 경우에요. 이건 어떻게도 참아줄 수 없어요. 절에 가서 염불을 듣는다 생각하면서 참아봤는데, 염불이나 독경이나 그런 건 단조롭게 계속 이어지잖아요. 취한 남자의 헛소리는 자극적인데 자꾸 말이 끊어진단 말이죠. 그래서 결국 핸드폰을 꺼버렸어요."
"그랬군요."
"하지만 잠이 안 오는 거에요. 결국 한숨도 못 잤어요. 핸드폰을 다시 켜지도 못했고 잠도 자지 못했고. 정말 최악이죠. 그렇죠?"
"피곤하겠네요."
"네. 피곤해요. 너무너무 피곤해서 오는 길에 버스에서 잠깐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만 지갑을 잃어버린 거에요. 저는 사실 지갑을 잘 잃어버려요. 우산도 잘 잃어버리고 담배나 라이터는 뭐 수시로 잃어버리고... 그런 것들을 잃어버렸을 때 두 가지 대처 방법이 있어요. 자책하고 자책하고 자책하는 방법, 그리고 완전히 잊어버리는 방법. 선생님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어요?"
"글쎄요. 반드시 둘 중 하나라면 망각을 택하겠습니다."
"그래요. 맞아요. 깨끗하게 잊어야죠. 그나저나, 저, 만원만 빌려주세요."
"선이자로 천원 떼고, 구천원, 나가실 때 드리라고 간호사에게 전하도록 하지요."
"그렇죠."
"정말 최악의 상황은 자기가 하는 말이 뭔지 모르면서 그걸 반복하는 경우에요. 이건 어떻게도 참아줄 수 없어요. 절에 가서 염불을 듣는다 생각하면서 참아봤는데, 염불이나 독경이나 그런 건 단조롭게 계속 이어지잖아요. 취한 남자의 헛소리는 자극적인데 자꾸 말이 끊어진단 말이죠. 그래서 결국 핸드폰을 꺼버렸어요."
"그랬군요."
"하지만 잠이 안 오는 거에요. 결국 한숨도 못 잤어요. 핸드폰을 다시 켜지도 못했고 잠도 자지 못했고. 정말 최악이죠. 그렇죠?"
"피곤하겠네요."
"네. 피곤해요. 너무너무 피곤해서 오는 길에 버스에서 잠깐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만 지갑을 잃어버린 거에요. 저는 사실 지갑을 잘 잃어버려요. 우산도 잘 잃어버리고 담배나 라이터는 뭐 수시로 잃어버리고... 그런 것들을 잃어버렸을 때 두 가지 대처 방법이 있어요. 자책하고 자책하고 자책하는 방법, 그리고 완전히 잊어버리는 방법. 선생님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어요?"
"글쎄요. 반드시 둘 중 하나라면 망각을 택하겠습니다."
"그래요. 맞아요. 깨끗하게 잊어야죠. 그나저나, 저, 만원만 빌려주세요."
"선이자로 천원 떼고, 구천원, 나가실 때 드리라고 간호사에게 전하도록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