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의 관점에서 본 동성애

"제모, 언제까지 고민할텐가!"를 쓴 뒤에
[선데이서울] 1969년도 기사를 좀 더 읽다가 놀라운 기사를 발견했다.

동성연애('동성애'가 아니다!)가 병이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해
정신신경('신경정신'과가 아니다!) 전문의 민병근 박사의 대답은
'고치기 어려운 도착증'이며 '뿌리가 깊은 정신병'으로, '고질이 되기 전에 고치기를 권'한다고.

불과 37년 전에는 이런 관점이 지배적었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동성애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의 한 뿌리를 발견했다.
이 뿌리가 어떤 해결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소위 '전문가'들이 함부로 지껄이는 이야기를 믿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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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연애 병 아닐까요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41)


제 나이 23세가 되도록 여자라는 것을 모르고 삽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돌을 해 보지 못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도대체 남들이 맛본다는 감정의 동요조차도 경험해 본 일이 없읍니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 한다면 곧이 들리지 않겠지요? 하지만 전 남자를 좋아합니다. 제 짐작에는 동성애 소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어떤 때는 『동성연애 할 남성 구합니다』라는 광고를 내 볼까 궁리도 해 봅니다.
이런 것이 혹 무슨 병이 아닌지요. 무슨 병이라면 어떻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남들과 다른 괴짜가 되어서 손가락질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의견] 고치기 어려운 도착증

「동성연애」는 정신신경과에서 취급하는 병중의 하나입니다. 당신이 짐작한 대로 뿌리가 깊은 정신병입니다.

민병근(閔秉根)박사(성심병원(聖心病院) 정신신경과장)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성연애는 性도착증상의 일종이며 성격발달 도중에 생긴 결함으로 정상성격을 구성하지 못하여 생긴 병입니다. 대개의 경우 어려서 부모와 정상적인 애정 교환을 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부작용이 이런 병으로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원인부터가 이처럼 멀고 막연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므로 치료도 매우 어렵습니다. 상투적인 얘기 같지만 신경정신과적인 전문 치료를 받아야만 치료의 희망이 있는 병입니다.

이 병은 동성연애 증상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당신의 말마따나 性的인 이런 「괴짜」는 사회적으로도 적응에 실패하기 쉽습니다.

만일 진단이 동성애로 나타난다면 고질이 되기 전에 고치기를 권합니다.

[ 선데이서울 69년 8/24 제2권 34호 통권 제48호 ]
by 작나무 | 2006/05/03 18:46 | 일궈낸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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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ueilove at 2006/05/03 18:02
요즘은 '지식인'이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말라는 교훈이 있죠 ㅋ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6/05/04 15:05
네이버 지식인 말씀이시라면, 정말 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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