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평전] 인간에 대한 이해

박정희 평전

. 정치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박정희. 박정희의 정치적 행동을 개인심리에 근거해 분석하는 책. 정치심리학에 대해 비판적으로 본다면 헛점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정치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원하는 작나무 같은 경우에는 매우 흥미롭게 보았다. 전인권의 [남자의 탄생]도 학술적 가치를 기대하지 않은 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몰랐던 사실

. 5.16 쿠데타는 군부에서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서 일으킨 것이 아니다. 4.19가 일어났고 사회가 혼란해진 사이 정군운동을 하던 군인들이 어쩌다보니 수뇌부가 된 걸로 볼 수도 있다. 물론 쿠데타 이전에 술을 마시며 세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따위의 이야기를 하면서 계획하고 준비했지만 (어차피 역사는 보기 나름)

. 박정희는 이름을 두 번 바꿨다. 1940년 창씨개명령에 따라서 '다카키 마사오'로 (가족과 함께) 일본식 성과 이름을 만들었는데, 육사에 들어간 이후로는 완전히 일본식 이름인 '오카모토 미노루'로 바꿨다고 한다. 전인권은 박정희가 집안-가족과 단절하려는 심리, '정신적 고아' 상태와 연관지어 보는데, 여튼 완전히 일본인이 되고 싶었던 거 같다.

. 박정희와 육영수는 달달한 연인이었고 사이좋은 부부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의 둘째 딸 이름은 정혜(이 언니 이름은 매스컴에서 거의 못 본 것 같다.)

뻔한 깨달음

. 박정희는 장군이 되기 위해 독재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 같은 것 역시 없다. 어떤 인간도 '완결성'을 가지고 행동을 시작하지 않는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늘 변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목적이 아니라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이다.

. 완고하고 자기확신이 강한 사람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어떤 종류든 외상이 있다. (하지만 우유부단하고 자기확신이 부족한 사람의 어린시절에도 트라우마는 있기 마련이잖아!)

. 역사를 모르고 시사만 알면 쉽게 선동당한다. 역사만 알고 시사를 모르면 어떤 것도 선택할 수가 없게 된다. 텔레비전을 다시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과연 -_-;)

. 버스에서 책읽는 버릇을 고쳐야겠다. 아무래도 난독하게 되더라.
by 작나무 | 2006/08/05 11:23 | 읽고쓰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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