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혼 여성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봤다. 본문에서 글쓴이가 대한민국 미혼 여성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싶어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지만 그가 대한민국 미혼여성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는 재미있었다. 남로당(을 포함한 많은 커뮤니티)에서 "여대생" "20대 청년" "유부남" 등 어떤 특정한 집단을 언급하는 글을 볼때는 글쓴이의 입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왜냐면 대개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대상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하거나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제목의 글로 돌아가자면, 나는 '대한민국-미혼-여성'에 속하지만 글쓴이가 설명한 대한민국-미혼-여성의 어떤 성격에도 해당하지 않으므로 그의 글에서 얻을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이런 경우 글쓴이에게 집단의 성격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해야 하는가? 보다 대표성을 지니는 글이라면 마땅히 그래야겠지만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는 아무래도 괜찮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집단의 성격을 구체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도 그러하며 그런 사람은 대개 글 속에서 자신이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뜻모를 글이 재미있다면 그 자체로 훌륭하겠으나 자유게시판에서 재미있는 글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글쓴이가 다른사람의 시간을 낭비하게 해도 좋은지의 문제는 스스로가 반성할 일이나 자기반성보다는 배설욕구가 더 중요한 법이다.) 어쨌든 특정 집단에 대해 글을 쓸 때는 내가 그 집단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미리 밝혀주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