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이해.

사람을 이해하려는 욕망은 덧없는 것이다. 관계가 거듭되면 사람을 더 알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을 새삼 재정의할 마음은 없다. 관계 속에서 사람을 조금 더 이애하게 되는 것일 뿐 잘 알게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과 같다. 나는 관계에서 애정만큼 인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제까지 나에게 천재라는 말을 해주었던 사람이 둘 있는데 둘 다 사디스트이며 돔이었다. 나는 그들과 돔-섭의 성적계약을 맺은 적은 없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컸기에 서로에 대한 애정과 인정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그 관계에서 내가 매저키스트로서 자아를 인정하지 못했다면 결코 상대의 애정과 인정을 수락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지만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는 나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잘 모른다면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낫다. 물론 말을 해도 상관 없다. 하지만 연애에서 토해내기와 들이대기는 두 번 까지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쨌든 당신이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안녕.
by 작나무 | 2006/08/29 22:44 | 토해낸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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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ehi at 2006/08/30 13:28
앗 내가 어젯밤 쓴 일기랑 비슷해 ㅠㅠ;
Commented by 레비 at 2006/08/30 15:34
사디스트와 돔, 매저키스트와 섭이라는 역할이 인정을 하고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관계에서 정의된 그러한 한가지 역할이 없는 경우에서, 무작정 상대를 받아들이는건 나한테는 오히려 무관심 또는 두려움의 표출이었을지도 몰라. 아니 무엇보다도, 내가 애정을 받고 있는가 인정을 받고 있는가에 대한 확신을 언제나 얻지 못했어. 나도 그렇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걸까. 결국 어떠한 역할이 하나라도 필요한걸까.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는 나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는 완전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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