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연인에게 쓴 편지.

잘 지내셨어요?
저는 무척. 잘 지내고 있어요.
꾸준하게 회사생활 하고 있고 - 단조로운 생활에도 잘 맞는구나 싶어요.
멋진 사람도 만나고 있고 - 하지만 당신과 비교하지는 않을래요.
글도 계속 쓰고 있어요 - 당신이 만족하실 글은 아니겠지만.

당신이 저에 대해 쓰신 글을 보고 나는 조금 더 아름다워졌어요.
분명 저는 그 그림을 그 글을 그 이야기를 그 노래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기억 속에서 나는 그때의 나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언젠가 제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버린다면 그건 당신의 기억과 기대 덕분일 거에요.

길을 걸으렴. 나는 글을 쓸테니. - 당신의 말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계속 쓰고 있는데 나는 충분히 걷고있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해요.
제가 슬픔을 향해 달려가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대체로 생은 더 나아지고 있더군요.
이렇게 침잠해버릴까 두려워요.

부디 아프지 마세요. 사랑해요.

p.s. 그리고, 저의 근황이 궁금하시다면, 새로운 블로그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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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나무 | 2006/09/08 12:07 | 일궈낸글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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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ueilove at 2006/09/08 16:55
부럽습니다. 작나무님도, 받으시는 분도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6/09/08 17:47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된다면 그렇지도 않을 거에요.
담담하게 진실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퍽 괴로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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