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마 모랄리아(한줌의 도덕) - 아도르노가 미국체류 시기에 쓴 에세이.
친구가 읽으라고 권하며 보내준 구절이다. 다른 친구들과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
지식인 또한 세상에 매여 있는 상태에서 그런 '출구'는 없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책임지워야 할 유일한 것은 자신의 실존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남요을 삼가고 사적인 생활에서도 뻐기고 젠체하지 않는 겸손함일 것이다. 이런 태도는 좋은 교육을 받은 덕분이 아니라 지옥 속에서도 그에게는 아직 숨쉴 공기가 남아 있다는 데 대한 수치심에서 나온다.
결혼-결혼에 대한 인간의 권리가 그 토대를 상실한 시대에 치사한 패러디가 되어 자기 존속하고 있는 결혼-은 오늘날 대체로 자기유지의 트릭으로 작용한다. 이 트릭이란 진실에 있어서는 우울한 늪속에서 함께 살아가지만 결혼식장에서 굳은 서약을 한 당사자들은 자신이 범한 모든 악에 대한 책임을 밖으로, 상대편에게 전가하는 것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