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개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코끼리는 힘이 세다. 크고 단단한 손이 철썩 부딪히는 타격에 내 몸 전체가 흔들렸다. 그는 내가 바란 이상으로 친절하고 따듯하고 격렬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간격을 두고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자신이 원하는 곳을 때릴 권리를 가지고 있었고, 현명하게도 원하는 대로 해버렸다. 그의 손이 내 엉덩이의 볼록한 부분으로 향할지 허벅지로 향할지 그 안쪽 부드러운 속살로 향할지 꿈틀대는 항문으로 향할지 아니면 젖어서 흐르고 있는 보지로 향할지 나는 알지 못했다. 그의 무릎 위에 엎드려 바둥거리면서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몸의 힘을 빼고 그가 때리는 충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뿐이었다. 내 살에 부딪히는 그의 손바닥은 나로서는 통제할 수 없고 피할 수도 없는 것이었기에 그 아래서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내 엉덩이가 뜨거워졌다. 코끼리의 손도 뜨겁게 달아올랐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손가락을 핥았다. 그의 손바닥을 핥았다. 그의 팔꿈치를 핥았다. 그의 쇄골을 핥았다. 그는 사라지지 않았고 그곳에서 신음했고 내 안으로 들어왔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이 참을 수 없는 성적 충동과는 다른 종류의 욕망이 있는데, 그건 잔잔하게 차오르는 충만함 - 평화로운 성욕이다. 수세식 변기의 물을 내리면 일정량의 물이 차오르고 다시 배출 버튼을 누르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물이 쓸려가는데, 잔잔하게 차오르는 평화로운 욕망과 격렬하게 배출하는 성충동의 싸이클은 수세식 변기의 수면에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손바닥이 내 엉덩이를 달구며 일궈낸 평화로운 성욕이 격렬한 삽입으로 해소되었다는 말이다. 조금 부족했지만.

나는 삽입섹스에 강박을 가지고 있을 만큼 미련한 여자는 아니지만 그날의 발정난 암캐에게는 무언가가 꼭 필요했다. 그는 꿈틀대는 보지에 손가락을 깊게 넣었다. 나의 손가락으로는 만질 수 없었던 깊은 구석에 그가 닿았다. 나는 그의 앞에서 미친듯이 싸대었다. 내가 정말 발정난 암캐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날은 어째서인지 그가 보는 앞에서 끝도 없이 만져대었고 넣어달라고 애원했으며 그를 무시하는 척 혼자 느끼기도 했다. 왜냐고 묻는다면 변기가 고장나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답하는 수밖에.

자위할 때 가장 좋아하는 자세는 엎드려서 가슴 아래 쿠션을 받치고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고 엉덩이를 들어올린 자세다. 그렇게 엎드려 있으면 골반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보지가 노출되는 것 같은 느낌에 묘한 해방감이나 쾌감을 느낀다. 그는 컴퓨터를 켜고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고 나는 그의 발치에서 그런 자세로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코끼리의 단단한 손이 금새라도 내 엉덩이로 휙 날아올 것 같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손을 뻗어 턱과 목덜미를 긁어주었다. 나는 개 같이 굴었다. 그의 손을 핥고 그의 발등을 핥고 그러면서 보지를 만지는 손을 쉬지 않는 발정난 암캐. 당신의 무심한 손가락에 온몸을 떨며 기뻐하는 충실한 강아지. 마침내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몸을 희롱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잔뜩 싸버린 보지가 너덜거리는 상상을 했고 이제는 걷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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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나를 작나무씨, 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호칭은 예쁜이나 귀염둥이, 강아지 따위나 아니면 암캐나 노예 같은 것이라는 점을 말해야겠다. 물론 그가 나를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좀 더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겠지. 글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당신의 개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by 작나무 | 2006/08/26 00:01 | 손바닥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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