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도착한 첫날, 숙소에 짐을 풀고 상하이 박물관으로 향했다. 소장품 조사도 안했지만 막연하게 해상화파 작품이나 근대기 작가들의 작품을 볼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달려갔다. 두근두근두근두근-하면서 불교미술품을 대충 훑어보고 위로 올라갔는데 -
감동. 진홍수의 화조도를 실제로 봤다. 저 괴괴하고 섬세한 기암과 조충과 화조의 묘사!
두루말이 그림을 가로로 넓은 쇼케이스에 확 펼쳐둔 채 전시해두고 - 사진 마구 찍어도 내버려두더라.

운수평 작품도!!! 꺄!!!!! 저 붉은색 어쩔거야. 저 기묘한 느낌 어쩔거야. 이 화책은 동생도 좋아하며 봤던 것.
하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작품은...

오창석의 매화!
이 명작을 실제로, 내 눈으로, 봤다. 엉엉엉. ;ㅅ; 오줌쌀뻔했어!!!
오창석은 원래 전각하고 서예하던 작가로 말년에 회화를 시작했는데, 강한 필선으로 매화 가지 가로선과 세로선이 교차되는 구성은 전각적인 요소 - 학교에서 이런 내용을 배웠던 기억을 되새기면서 작품을 다시 훑어보고 뜯어보고 핥아보고 -_-; 그랬는데.. 역시 대가의 그림은 다르다. 작품의 에너지가 화폭 밖으로 뻗어나가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충만하게 고여있다는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