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갈구.

Javad Montazeri

나는 당신이 담배만큼 좋아. 아니 담배보다 좋아. 담배는 전혀 로맨틱하지 않아. 맞아. 그건 현실이지. 그는 화가 났고 화를 내지 않았다. 그의 분노는 잔잔하게 고인 채 넘치지 않을만큼 차올랐다. 나는 태연한 척 했지만 두려웠다. 이상하지. 내가 화를 내는 방식은 이상해. 그는 그렇게 말했다. 아니. 조금도 이상하지 않아. 그건 온전히 당신의 방식이고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걸. 나는 이렇게 말하지 못했다. 다만 나는 떨면서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문질렀다. 분노는 차오른 채 그대로 찰랑거렸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화가 가라앉지 않았음을 알리면서 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그의 가슴과 배와 팔에 키스했다. 그는 똑같은 표정으로 나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쓸어내렸다. 나는 더이상 그의 눈을 바라볼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나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결국 나는 기운이 빠진 척 그의 팔에 기대 늘어져서 할수있는 한 가장 가련한 여자의 몸짓을 흉내내었다. 용서해주세요. 라고 죽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는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춥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뒷자석에서 도타운 면셔츠를 집어 나의 몸을 덮어주었다. 나는 그가 내 치마를 걷어올리기를 간절하게 바랬으나 용서의 갈구는 어떠한 기적도 일으키지 못했다. 내 안의 모든 소녀는 그렇게 짓밟혔다. 굴욕적인 몸짓으로 애원하면서 나는 축축해졌다. 눈물이 흐르는 대신 더 깊숙한 곳이 흥건하게 젖어 흘렀다.
by 작나무 | 2006/09/30 03:56 | 그림과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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