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과 코.

거울을 놓고 쪼그려 앉아서 나의 보지를 눈으로 확인할 때마다 나는 그것이 입술같다는 생각을 했다. 두툼하고 붉은 그것이 벌어지면 축축한 속살을 드러난다. 주위에 검은 털이 뒤덮혀 있다는 점과 하얀 이빨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보지의 모양은 입술의 모양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드러누운 남자친구의 자지를 관찰하면서 나는 그것이 코끼리의 코 같은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기둥 모양의 늘어진 살덩어리가 아니다. 마치 코끼리의 코가 그렇듯 수시로 꿈틀대며 먹을 찾아다니며 먹음직한 속살이 벌어지면 그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 움직인다. 기둥 아래의 고환이 팽팽해지고 딱딱해지면 그 주름과 둥근 형태는 코끼리의 피부를 연상시킨다.

나는 가끔 그의 코를 입술로 삼킨다. 피부표면의 기름기와 코털의 거친 감촉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에로틱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행위로 얻을 수 있는 쾌감을 성기삽입의 쾌감과 바꿀 수는 없을테지만 콘돔을 씌우는 따위의 번거로움이 없으니 할만한 일이다.

혀끝을 세워 그의 콧구멍을 핥을 때의 기분은 좀더 미묘하다. 입술은 코를 삼키고 혀는 콧구멍으로 파고 들어간다. 빨아들이면서 삽입하는 이중의 생식기를 상상하는 일은 우리의 보지와 자지가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상황을 넘어서는 자극을 준다.

- 데스먼드 모리스의 책을 읽다가 뜬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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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나무 | 2007/02/08 02:30 | 일궈낸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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