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르통신] 바이브레이터를 즐겨보자

필자는 바이브레이터 매니아이다. 구구단을 육단까지 외울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던 어린 시절 가정용 마사지기의 진동에 의해 은밀한 쾌감을 알아버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워기와 비데의 물살을 이용하는 방법을 발견했고 할아버지의 허리 마사지기와 진동칫솔을 이용하는 등 가내용품을 재발견하는 명랑한 성장기를 보냈다. 성인이 되어 당당하게 성인용품점에서 최초의 바이브레이터를 구입한 이후로 지금까지 수 종의 바이브레이터에게 몸을 맡겨왔었다.

한편으로 이런 기쁨을 자기만의 비밀로 감추어두지 않고 주위의 지인들과 친구들에게도 바이브레이터를 권하고 선물하는 인류애를 발휘하기도 하는데 얼마 전 친구의 생일에 맞추어 딴지몰에서 구입한 지스팟 진동기를 선물한 적이 있었다. 선물을 뜯었을 때 둘러앉은 친구들 중 일부는 낄낄대고 웃었지만 일부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생일선물을 받은 당사자도 바이브레이터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 물어오는 바람에 케이크를 앞에두고 여성기의 모양을 그려가며 바이브레이터의 사용법을 설명하고 다양한 활용방법을 토의하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더랬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바이브레이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친구도 있었고, 사용해본 적은 있지만 만족스럽게 활용하지 못한 친구도 있었으며, 전혀 의외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일인 일가구 명랑완구 보유시대를 맞이하여 생활필수품의 영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바이브레이터의 필요성에 비해 제공되는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본 남로당 칼럼 부르르통신을 통해 바이브레이터 사용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해보려 한다.

80호.[부르르통신] 바이브레이터를 즐겨보자 1-바이브레이터의 종류와 사용법 [2006-11-16]
81호.[부르르통신] 바이브레이터를 즐겨보자 2-바이브레이터의 재질과 안전성 [2006-11-23]
82호.[부르르통신] 바이브레이터를 즐겨보자 3-실전 바이브레이터:상황별, 체위별 바이브 길라잡이 [2006-11-30]
83호.[부르르통신] 바이브레이터를 즐겨보자 4-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고 써본 만큼 오르가즘을 느끼는 법[2006-12-07]

바이브레이터의 종류

딜도형 바이브레이터

바이브레이터는 용도와 형태에 따라서 크게 다섯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먼저 남성의 성기모양을 본따 만든 딜도 형태의 바이브레이터가 있다. 일전에 필자의 친구가 딜도와 바이브레이터의 차이점이 무어냐 물어온 적이 있는데 명랑완구의 세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질만한 질문이다. 딜도는 남자성기 모양으로 만든 길쭉한 삽입용의 물건을 통칭하며, 바이브레이터는 진동기능을 가지고있는 물건을 의미한다. 보통 딜도라고 하면 진동기능은 없는 삽입완구, 딜도형 바이브레이터라면 진동기능이 추가된 삽입완구, 그냥 바이브레이터는 진동기 전체를 말한다.

어쨌든 딜도형 바이브레이터는 질이나 항문에 삽입해서 즐길 수 있는 길쭉한 형태의 진동기이다. 물론 삽입하지 않고 클리토리스를 집중해서 자극하거나 막대 부분을 뉘어서 클리토리스와 음부 전체를 자극할 수도 있다. 일단 외음부를 자극해서 긴장을 풀어준 뒤에 질에 삽입하는 순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이브레이터를 삽입하면 남자성기가 줄 수 없는 강한 자극을 받는데, 남성과의 삽입섹스에서는 질벽의 마찰이나 압박감이 주는 쾌감을 느끼지만 삽입형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면 질벽 내부가 전체적으로 떨리는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딜도형 바이브레이터 중에는 남자성기 모양을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들이 있는데 '진동먹쇠' 등으로 검색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남성 표준사이즈와 비슷한 것부터 포르노그라피에 등장할 것 같은 초거대사이즈 까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고, 남성의 고환이나 하복부 모양까지 달려있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여성들은 리얼리즘 바이브레이터보다 좀더 모던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 형태를 단순화해서 매끈한 유선형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된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던한 형태의 바이브레이터는 일단 시각적인 거부감이 적으며, 실제로 사용해 보았을 때 삽입되는 모양이 남성성기 모양과 흡사하다고 더 큰 쾌감을 얻는 것도 아니다. 여튼 모더니즘 바이브레이터는 리얼리즘 바이브레이터에 비해 관리와 세척이 용이하며 남의 눈에 띄었을 때 쪽팔림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에그형 바이브레이터

바이브레이터의 기본으로는 단연 에그형 바이브레이터를 꼽을 수 있다. 작은 달걀이나 공 모양의 모터 부위와 이를 조정하는 컨트롤러가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잔고장이 적고 대체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바이브레이터 입문자들에게 권해주기 가장 좋은 제품으로, 딴지몰에서는 여성 기초명랑 4종세트 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로타 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매우 대중적인 바이브레이터인지라 일본산 포르노그라피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에그형 바이브레이터는 특히 클리토리스 자극에 유용하다. 자위할 때 번거롭게 삽입까지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나 숙면을 취하기 위해 가벼운 오르가즘을 느끼고자 하는 여성에게 권할만 하다. 클리토리스 뿐 아니라 유두나 질 입구, 항문에 가져가는 것만으로 원하는 자극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에그형 바이브레이터는 작고 간단하게 동작하기 때문에 다른 명랑완구를 함께 사용할 때나 커플이 함께 섹스할 때도 쉽게 즐길 수 있어서 바이브레이터의 입문자뿐 아니라 매니아들도 갖춰두고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변형으로 쌍에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제품도 있다.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삽입용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점을 보완해서 두 개의 에그가 달려있는 바이브레이터이다. 작고 동그란 에그와 길쭉한 막대기 모양이 하나의 컨트롤러에 달려있는 것인데, 작은 것은 자극용으로 긴 것은 삽입용으로 동시에 쓸 수 있다.

또한 따로 컨트롤러가 없고 에그 부분에 모터와 전지가 동시에 들어가 있는 간편한 소형제품도 있다. 휴대폰이나 열쇠고리에 달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면 간편하게 즐기자는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이외에도 무선으로 작동하는 에그형 바이브레이터도 있다. 필자가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재미있는 장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에그형 바이브레이터는 장치가 간단하기 때문에 가격에 부담이 없고 잔고장이 적고 크기에 비해 모터의 진동이 강력한 편이다. 하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다양한 진동을 구현하기는 어렵고 정음장치가 따로 없어 진동소리가 큰 것이 대부분이라는 단점도 있다.

플리퍼 바이브레이터 (래빗 바이브레이터)

플리버 바이브레이터는 딜도형과 에그형의 기능을 하나로 모은–삽입과 클리토리스 자극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바이브레이터이다. 딜도 형태의 기둥이 있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수 있는 돌기-플리퍼-가 달려있다. 이 돌기의 모양이 토끼의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래빗 바이브레이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적인 전통에서 성장한 필자로서는 명랑완구에 섹스 미숙남을 은유하는 토끼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 알고보니 서양에서는 토끼가 정력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삽입과 클리토리스 자극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플리퍼 바이브레이터는 1960년대에 일본에서 개발된 이후로 널리 유행하여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딴지몰에서 황홀봉으로 검색해보면 무수하게 많은 제품이 저마다의 기능을 뽐내며 주르르 정렬된다. 황홀봉의 세계는 복잡해 보이지만 세부적인 기능을 간단하게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대부분 플리퍼-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돌기- 부분의 기능과 딜도-질 내부를 자극하는 기둥- 부분의 기능은 따로 조작된다. 플리퍼는 에그형 바이브레이터의 모터처럼 단순하게 떨리는 것도 있고, 보다 다양한 리듬을 가지고 진동을 전해주는 것도 있다. 딜도 부분은 하단에 모터나 구슬이 들어있어서 지스팟을 자극하는 것도 있고, 본체 전체가 굽이도는 것처럼 빙글빙글 움직이는 스윙기능이 있는 것도 있고, 본체가 상하로 움직여서 삽입섹스의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질내 깊숙한 부분을 자극하기 위해 특수한 모터가 들어있는 것도 있는데, 이런 기능들이 두세가지 복합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플리퍼 바이브레이터는 다양한 기능으로 강렬한 황홀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바이브레이터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크기가 크고 무거우며 고장의 가능성이 높고 비교적 고가의 제품이 많다는 점은 단점. 또한 플리퍼 바이브레이터를 구입할 때는 특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신의 질 크기에 비해 터무니 없이 커다란 제품을 골랐다면 플리퍼 기능은 사용해보지도 못할 것이고, 지스팟이 발달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굳이 그런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의외의 기능을 통해 숨겨져 있던 성감대를 개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집중공략 바이브레이터

위에서 이야기한 세가지 바이브레이터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다. 개개인의 성감을 증진시켜 명랑한 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세계각국 명랑완구 장인들의 불타는 열망은 바이브레이터의 세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는데 그중에 몇가지 특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만 이야기해보려 한다.

20세기 초의 서양인들은 여성이 삽입섹스를 통하지 않고 클리토리스만으로 오르가즘을 얻을 수 없다고 착각했으나... 이후로 연구를 거듭하여 여성기의 숨어있는 자극점을 찾아내었다. 가장 대표적인 포인트가 지스팟(G-Spot)인데 여성의 질에 손가락을 한두마디 정도 넣었을 때 배쪽에 가까운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평범한 조직이지만 흥분했을 때에는 단단해지고 돌기가 형성되기도 한다.

지스팟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여성들 중 오분의 일 정도만이 지스팟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오분의 일 정도만 그부분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 것은 아니냐 하는 반론도 있고, 지스팟에서 특수한 성적 흥분을 얻는다는 것은 허구이며 단순히 혈류량이 많아져 조직이 단단해지는 것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필자는 느끼는 분들은 느끼고, 못 느끼는 분들은 느끼려고 노력해보고, 안 느끼는 분들은 다른 데로 느끼면 되고, 느끼기 싫은 분들은 안 느끼면 되는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지스팟의 자극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바이브레이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지스팟 바이브레이터는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 삽입할 수 있는 기둥 모양의 끝부분이 휘어진 형태이다. 깊숙한 삽입과 지스팟 자극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상당한 두께와 크기를 자랑하는 유선형의 지스팟 골프를 권할만 하고, 가벼운 삽입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립스틱 형태로 끝부분이 휘어진 제품들을 권한다. 지스팟과 클리토리스 자극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지-클 제품도 매우 유용하고 편리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스팟과 더불어 피스팟(P-Spot)이라는 포인트도 강렬한 쾌감을 준다고 한다. 포르치오스팟이라고도 하는 피스팟은 자궁경부에 가까이 질 속 가장 깊숙한 부분에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남성의 성기가 닿기 어려운 지역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자극하기 위한 바이브레이터는 길이가 길고 그 끝에 자극돌기와 모터가 달려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써볼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항문은 매우 민감한 성감대이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항문에서 쾌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어 쉽게 개발되지 않는 부분인 것 같다. 항문삽입까지는 아니더라도 항문 입구나 성기와의 사이를 바이브레이터로 자극해보면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보통의 에그형 바이브레이터로도 외부의 자극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깊숙한 곳에서의 자극을 느끼고 싶다면 애널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보자. 애널 바이브레이터는 표면이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는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딱딱한 플라스틱이나 염화비닐 제품은 부드러운 조직에 상처를 낼 수 있기에 항문 확장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삽입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젖꼭지 부분을 집중공략하기 위한 제품도 있다. 니플 바이브레이터의 형태는 납작한 단추 모양으로 모터의 진동은 보통의 바이브레이터에 비해 약한 것이 대부분이다. 젖꼭지에 고정시킬 수 있는 집게 같은 것이 달려있는 제품도 있고, 테이프 등을 이용해 고정시켜서 사용하는 것도 있다.

딴지몰의 고전명품 부르르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초기의 부르르는 이제 단종되어 구할 수 없지만 이와 유사한 클리토리스 집중공략형 제품이 시장에 나와있으니 클리토리스 민감형 여성이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은폐엄폐 바이브레이터

기능 면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바이브레이터와 큰 차이가 없지만 형태와 디자인에서 차별화되는 재미있는 제품도 있다. 바이브레이터의 적나라함이 두려운 분들은 욕조에 띄워놓는 오리인형이나 펭귄 장식품, 마우스 등으로 위장한 깜찍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지난 기사인 [은폐,엄폐 명랑완구 총정리] 기사를 보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필자가 바이브레이터 전문가는 아니지만 매니아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썰을 풀어보면 이 분야에 대해 생소한 독자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려보았다. 필자의 젠더가 여성인지라 아무래도 여성의 입장에서 쓰게 되겠지만, 여성의 자위용 뿐 아니라 커플 사용법과 남성의 사용법도 이어서 다둬보려고 한다.

알찬 칼럼을 만들어보기 위해 나름대로 자료를 모아 보았으나 워낙 은폐된 영역이라 자료의 옥석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 남로당 내에서 은거하시는 고수님들께서 문제점이나 미비점을 가차없이 지적해주시기를 기대한다. 명랑사회 창달의 그날까지 바이브레이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된다.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편에서 바이브레이터의 종류와 그에 따른 사용법을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바이브레이터의 재질과 안전성 문제 그리고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할 때 알아두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최근 외국의 환경운동 단체에서 바이브레이터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바이브레이터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였지만 연구대상이 어떤 제품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하여 본 칼럼에서는 바이브레이터에 사용되는 소재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소재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다뤄보겠다.


바이브레이터의 재질과 안전성

바이브레이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소재는 실리콘, 라텍스(고무) ABS 수지, 폴리염화비닐, 스테인리스 등이 있다. 그러면 하나씩 디벼보자.

실리콘

인체에 가장 안전하고 무해한 소재는 바로 실리콘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의료용 실리콘인데 콧등을 세운다든지 가슴을 채워넣는 등 성형수술용의 보강재로 사용되고 있는 안전한 재질. 몸속에 넣고 꿰매버려도 되는 소재이니 질이나 항문에 넣었을 때 인체에 해를 끼칠 리 없다.

실리콘은 부드러워서 인체에 무리가 없고, 온도변화에 강하며, 냄새가 없고, 변색되지 않는 등 내구성도 뛰어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소재라고 하겠다. 하지만 실리콘으로는 바이브레이터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무게가 무겁고 찢어지기 쉽기 때문에 섬세한 움직임을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라텍스

라텍스, 즉 고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소재이다. 천연고무는 흙에서 분해되는 자연성분으로 화학적으로 가공하지 않았다는 점도 믿을만하다. 인체와 접촉했을 때 무해한 소재이기 때문에 시판되는 대부분의 콘돔은 라텍스 재질로 되어있다.

또한 라텍스는 실리콘 만큼 부드럽고 표면의 촉감은 그보다 좋다. 인간의 피부 느낌과 비슷하다고 느낄만큼 리얼한 감촉을 낼 수 있기에 바이브레이터를 만들기에 최적의 소재... 라고 할 수 있으나 라텍스에도 몇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가장 큰 단점은 실리콘 처럼 섬세한 소재이기 때문에 스윙이나 격렬한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라텍스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으며, 오일을 사용하면 녹아버리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실제로 국내에 유통되는 바이브레이터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ABS수지

ABS수지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아이들의 장난감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안전한 소재이다. 얼라들이 물고 빨고 씹고 하는 블록 장난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재질이니 바이브레이터로 만들어서 몸속에 넣거나 물거나 빨거나 하더라도 아무 문제 없다. 독성도 없고 변색이나 변형도 없어서 제품의 수명도 길다. 인체에 무해하고 튼튼한 소재이지만 결정적인 한계는 유연성이 없다는 것이다.

ABS수지는 바이브레이터를 만드는 데 자주 사용되지만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단순진동을 전달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딜도나 에그형 바이브레이터로 출시되어 있으나 딱딱한 플라스틱이라 플리퍼 바이브레이터의 섬세하고 부분적인 진동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스테인리스

최근 스테인리스로 만든 바이브레이터가 출시되고 있다. 스테인리스 바이브레이터의 장점은 강력한 내구성이다. 땀이나 체액으로 변색되지 않고 표면이 잘 상하지 않아서 아름다운 상태로 오랜 시간 빛난다는 점. 또한 온도변화에 민감한 재질의 특징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섬세한 진동은 무리, 또한 금속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다.

폴리염화비닐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바이브레이터는 폴리염화비닐로 만든 것이다. 염화비닐은 유연성이 좋아서 바이브레이터의 섬세한 진동을 표현하기 매우 좋은 소재이다. 부드럽고 촉감이 좋으며 진동의 전달이 좋아 플리퍼 바이브레이터의 여러가지 기능이 실현되어 자극적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 바이브레이터의 대세는 역시 폴리염화비일 소재. 하지만 폴리염화비닐에도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리 기분좋지 않은 - 화학적인 냄새가 난다는 것, 그리고 환경호르몬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바이브레이터는 대부분 이 소재로 만든 것이므로 폴리염화비닐의 안전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디벼보기로 하자.


폴리염화비닐 바이브레이터 안전하게 사용하기

폴리염화비닐로 만든 바이브레이터에서는 독특한 냄새가 난다. 기계부품에 들어갈 것 같은 화학적인 악취로 성욕을 감퇴시킬만큼 불쾌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폴리염화비닐은 냄새가 없는 소재이다. 그렇다면 명랑완구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은 무엇일까?

폴리염화비닐은 일반적으로 염화비닐은 소금 60%와 석유 40%를 원료로 하며 이런 화학작용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가공해서 제품을 만들 때는 색깔을 내기 위한 착색료와 소재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가소제를 첨가하게 되는데 이것이 냄새의 원인이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공단계에서 향료를 섞은 제품도 나오고 있지만 역시 특유의 냄새를 완전히 가릴 수는 없다. 어쨌든 착색료와 가소제를 첨가하면 어떤 소재에서도 냄새는 나기 마련이니 이 문제는 그렇다 치고 폴리염화비닐이 신체에 미칠 수 있는 문제점을 알아보자.

앞에서 이야기했듯 명랑완구에서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시제로 염화비닐을 가공할 떄 첨가하는 가소제는 환경호르몬을 방출하는 화학물질이다. 환경호르몬 문제가 부각되면서 어린이용의 장난감에는 폴리염화비닐 대신 ABS수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제가 마련되고 있고, 유럽을 중심으로 성인용의 장난감에도 규제가 시작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산 바이브레이터는 실리콘이나 라텍스, ABS수지를 사용한 제품도 많다.) 그런데 어째서 환경호르몬 발생의 위험이 있는 폴리염화비닐 바이브레이터가 여전히 대세인 것일까?

염화비닐 바이브레이터는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소재가 부드럽기 때문에 기분좋은 진동이 전달되고, 다른 소재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의 피부와 비슷한 촉감이 있으며, 내구성이 좋아 온도변화와 오일의 사용에도 튼튼하다.

업계의 설명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의 방출 문제도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환경호르몬은 일정 온도 이상의 고온에서 제품이 소각되며 발생하는데, 인간의 체온은 섭씨 40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기에 몸 안에 삽입한 바이브레이터에서 환경호르몬이 방출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바이브레이터로 국을 끓여먹지 않는 이상 환경호르몬이 컵라면보다 위험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말이다.

폴리염화비닐 바이브레이터는 기능이냐 안전이냐의 문제를 고민하게 만들지만, 이런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해답은 바로 콘돔 사용. 콘돔을 씌우면 폴리염화비닐의 냄새 문제와 환경호르몬 문제를 모두 피해갈 수 있다.

자료조사 차 국내의 여러 명랑완구점과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소재의 표시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죄다 실리콘이라 무해하다고 하지만 앞에서 썼듯이 실리콘으로는 그렇게 섬세하고 유연한 바이브레이터를 만들 수가 없다. 게다가 실리콘은 가격이 비싼 소재하서 저가의 명랑완구 제작에 사용하기 어려운 소재이다.

반면 딴지몰 사이트에서는 명확하게 재질을 표시하고 있으며 본 기자가 직접 부르르 매장을 방문했을 때도 직원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바이브레이터의 소재와 안전성 문제에 대해 충실한 자료를 제공해주신 딴지몰 공장장님께 감사드리며, 내 몸에 쓰는 바이브레이터는 믿을만한 딴지몰에서 구입하시는 것이 좋다는 광고성 멘트로 마무리하겠다.

바이브레이터 사용 시 주의사항

바이브레이터는 그리 복잡한 기계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주의사항을 패스한다면 후회하게 될거다. 감기약은 식후 삼십분 뒤에 따위의 주의사항은 아니니까 차근차근 읽어보시라.

콘돔 사용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할 때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바이브레이터에 콘돔을 씌우지 않는다고 해서 임신을 하거나 성병에 걸리지는 않겠지만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위생과 안전을 위해서는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이야기한 환경호르몬 문제도 콘돔을 사용한다면 걱정할 필요없다. 그리고 물리적인 문제도 예방할 수 있는데 스테인레스나 유리로 만든 바이브레이터가 아니라면 표면에 흠집이 생기기 쉽고 이런 작은 틈에 불순물이나 세균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시판되는 바이브레이터 중에는 마감이 정교하지 못한 제품이 종종 있고 연결부위의 단면이 매끄럽지 않아서 긁히거나 다칠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까지 음지의 산업이다 보니 이에 대한 규제나 보상방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내 몸은 알아서 지키자.

과열은 금물

바이브레이터의 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내부에 모터가 내장되어 있고 모터의 축에 한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추를 달아서 진동을 일으키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삽입용이든 자극용이든 일반적으로 바이브레이터에 내장된 모터는 소형이기 때문에 과열에 약하다. 모터 과열은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20-30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쉬면서 즐기는 여유를 가질 수 없다면, 대형모터가 내장된 제품(예를들면, 히타지 매직봉)을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 필자의 경우는 보통 두세개의 소형 바이브레이터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보관방법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한 후에는 전원장치와 모터 부분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흐르는 물에 씻어주는 것이 좋다. 고가의 제품은 대부분 방수기능이 있지만 보급형 명랑완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주의하시라. 모터부위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전원장치-충전지나 일회용 배터리-를 분리하고 충분히 건조시킨 뒤에 사용하시라. (하지만 필자의 경우는 모터에 물이 들어가서 내버린 바이브레이터가 한두개가 아니었다. 그래서 요즘은 물을 쓰지 않고 콘돔을 이용하는 일회용 위생법을 사용하고 있다.)

초극세사로 된 타월이나 크리너를 사용해서 닦아주는 것도 바이브레이터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라텍스 알러지 등의 이유로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분이라면 초극세사를 활용하시기 바란다.

실리콘 성분으로 제작된 제품의 경우 바이브레이터 콘돔을 씌워서 보관할 것을 권한다. 실제로 실리콘 바이브레이터는 먼지제거용 끈끈이로 사용해도 될만큼 표면에 먼지가 잘 들러붙는데 사용 전에도 후에도 콘돔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편리함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필자는 가계부를 펼쳐놓고 실리콘 바이브레이터에 소모되는 콘돔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주방에서 해결책을 찾았는데 바로 밀폐용기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쪽파나 면류를 담아두는 데 사용하는 길쭉한 형태의 밀폐용기에 바이브레이터를 보관하였더니 역시나 먼지가 전혀 달라붙지 않았다. 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주부 생활상식 공모전에 보낼까 고민중인데... 여튼 우리 남로당원 여러분들 사이에서라도 밀폐용기를 이용해서 보관하는 아이디어가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또한 바이브레이터는 습기가 없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것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지를 분리해 두어야 한다.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 입에 넣거나 삼키거나 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는 상식선의 보관방법은 굳이 말할 필요 없을 듯 싶다.

조금 딱딱한 이야기가 되었지만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기 전에 이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다음편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한 자위와 섹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바이브레이터를 여성이 사용할 때와 이성애 커플섹스에서 활용할 때의 방법에 관해 현실에 바로 적용가능한 내용으로 준비했으니 기대해 주시라!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사용방법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듯 싶다.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한 여성의 자위와 커플섹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침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로 준비해봤다. 그럼 본격적으로 실전 바이브레이터 사용법으로 들어가자.

전 바이브레이터 1 – 여성용

필자는 바이브레이터가 여성의 성적 독립을 위한 필수품이라고 주장한다. 자위는 남성이나 여성과의 섹스를 대신하는 부족한 섹스가 아니다. 여성의 자위에 대해서 여러가지 조까는 소리가 많은데, 일단 무시하고 바이브레이터 써보니 좋더라 하는 언니들 말을 믿고 시도해보시라. 일단 적당한 바이브레이터를 구한다. 엄마방 언니방 친구방 동생방을 뒤져서 서너개가 나온다면 하나 정도 슬쩍 들고와도 좋겠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분이라면 그냥 구입하시라.

여담이지만 필자는 딜도를 처음 쓸 때는 자신에게 적합한 모양을 알기 위해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단 오이나 당근을 필러로 조금씩 깎아가면서 삽입해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크기와 모양을 알 수 있고, 자기몸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딜도를 고를 때도 실패가 없다. 하지만 모터가 들어가는 바이브레이터의 경우는 어지간한 손재주로는 만들기 어려울 듯 싶다.

여튼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바이브레이터를 구하는 것, 이를 위해 자신의 신체와 성감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가장 극치감을 느끼는 부위는 클리토리스이기 때문에 본 칼럼에서는 명랑완구 입문자를 위해 클리토리스 자극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지난 편의 바이브레이터 종류를 참고하면 개개인의 다른 성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적당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바이브레이터에 건전지를 넣고 전원을 켠 뒤에 클리토리스에 댄다. 여성의 클리토리스는 남성의 귀두 만큼이나 천차만별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민감한 부위라는 점은 공통. 일단 바이브레이터를 갖다대고 이리저리 문지르고 비비고 눌러보고 하다보면 최적의 자극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부적인 포인트는 알아서 찾으시고 필자는 다만 주의사항 몇가지를 말하려고 한다.

먼저, 자극은 천천히 시도하는 것이 좋다. 바이브레이터를 처음 사용해본 필자의 지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했던 문제점 중 하나는 자극이 너무 심해서 아프다는 것이었다. 또한 딱딱한 바이브레이터에 의해 피부 표면이 쓸려서 벗겨지거나 달아오르는 고통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심지어 충분히 흥분하지 않은 채 삽입했다가 질 근육이 수축하는 바람에 바이브레이터가 빠지지 않아 고생했다는 캐난감한 내용의 글도 본 적이 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자극을 즐겨보라고 말하고 싶다.

바이브레이터의 자극을 천천히 즐기기 위해서는 속옷을 입은 채 옷 위로 마사지 하거나 수건과 같은 천을 피부에 대고 진동을 줄이는 방법이 좋다. 천을 바이브레이터의 모터 부분에 대고 고무줄로 고정시켜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피부표면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는 젤이나 오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질액이 충분하지 않은 채로 삽입할 때도 역시 그렇다.

이때 젤이나 오일은 수용성으로 선택해야 한다. 보통의 라텍스 콘돔은 기름성분에 의해 녹아내리기 쉽고 수용성이 아닌 오일은 닦아내기 어려우며 심하게는 나팔관에 협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라. (필자는 개인적으로 핫젤이나 쿨젤과 같은 제품을 선호하는데 유두나 클리토리스에 가져가는 것만으로 쾌감이 배가된다. 강추!)

섹스초보자인 여성이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얻을 수 있다면 내가 불감증은 아닌가 하는 걱정은 씻은듯이 사라질 것이다. 또한 섹스상대의 게으름으로 인해 늘 아슬아슬한 지점을 넘기지 못하고 극치감의 입구에서 돌아섰던 여성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이성애 커플섹스에서 바이브레이터의 사용법을 이야기해보자.

실전 바이브레이터 2 – 이성애 커플섹스

보통 바이브레이터는 여성의 자위기구라고 생각하기 쉽다. 허나 미혼여성이나 부부관계가 소원한 기혼여성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는 식의 편견은 버리시라. 필자는 커플섹스에서도 바이브레이터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보통의 삽입섹스와는 다른 강한 쾌감을 얻어왔고 누구라도 그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커플이 함께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침실노동의 격무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여성의 다리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혀뿌리가 얼얼해질만큼 열심히 커니링구스를 했으나 애무를 받는 당사자에게서 애절한 신음소리는커녕 코방귀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남성이 느끼는 자괴감과 인간실존에 대한 고뇌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심인성 발기부전과 가정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전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바이브레이터의 전원을 켜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삽입 전 애무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보자.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여성의 젖꼭지와 겨드랑이, 입술, 목 뒤와 척추, 엉덩이 사이와 골반, 외음부와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는 느낌은 매우 자극적일 것이다. 많은 남성들이 그동안의 노력에 허탈함을 느낄만큼 바이브레이터의 자극효과는 우수하다고 장담할 수 있다.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한 애무는 성감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이 되기도 하고 두 사람 사이의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도 한다. 물론 남성은 그저 바이브를 켜주고 들이대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달콤한 속삭임, 성적 매력에 대한 칭찬, 부드럽고 따듯한 터치 등은 결코 바이브레이터가 해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삽입 후의 사용법을 기본적인 체위에 따라서 이야기해보자.

여성상위 여성이 남성의 몸에 올라탄 자세는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기 가장 편안한 체위이다. 여성은 남성의 위에 올라타서 삽입한 뒤에 원하는 곳에 바이브레이터를 가져가면 된다. 유두, 클리토리스, 치골, 골반, 항문 등 자극이 필요한 부분에 어디든지 말이다.

필자는 모터부분을 잡고 스스로의 몸을 애무하면서 섹스상대에게 에그형 바이브레이터의 전압조절부분을 넘겨주는 방법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하면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자극할 수 있고 남성은 전동의 세기를 조절하면서 이에 동참할 수 있다. 여성이 직접 자신의 성감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이런 섹스에 익숙해진다면 남성의 손에 바이브레이터를 넘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남성이 바이브레이터로 여성을 애무하는 동안 여성이 몸을 움직여 삽입운동을 하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다.

여성이 남성과 마주보고 있는 자세에서 몸을 뒤로 젖히거나 등을 돌리고 앉아있는 자세를 취한다면, 여성은 삽입한 채로 남성의 고환과 항문 부분을 자극해줄 수 있다. 이 부분의 진동자극을 즐기는 남성도 굉장히 많다. (남성의 바이브레이터 사용법에 대해서는 다음편에서 자세하게 이야기하자.)

남성상위남성이 여성의 위에 올라탄 자세에서는 사이즈가 작은 클리토리스 자극용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남성상위에서는 여성이 뜻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바이브레이터 사용에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먼저 남성이 여성 쪽으로 몸을 숙이지 않고 직각으로 세운 자세로 삽입한다면 둘 사이의 공간이 생겨서 여성이 손이나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수 있다. 이후로 남성이 여성을 향해 몸을 눕힌다면 바이브레이터는 둘 사이의 몸에 낑궈진 상태가 되기에 손으로 고정시킬 필요는 없다. 이렇게 하면 두 사람 모두 진동을 즐길 수 있지만 진동의 자극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이라면 뜻하지 않게 조기사정의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라.

측위옆으로 누워서 삽입한 체위는 여성의 클리토리스 자극과 삽입을 동시에 하기에 가장 좋은 체위이다. 둘 다 옆으로 누워서 남성이 여성의 등뒤에서 삽입을 한다면 여성은 자유롭게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수 있다. 여성이 자신의 손으로 할 수도 있고 남성이 여성을 끌어안으면서 해줄 수도 있다.

또한 마주보며 누워서 섹스하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여성은 등을 대고 눕고 남성은 한쪽 어깨를 대고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서로의 몸을 정각이 되게 포갠다. 그리고 여성의 한쪽 다리나 두 다리를 들어 남성의 허벅지 위에 올린 채 삽입하는 자세 말이다. 이렇게 하면 삽입을 옆으로 하게 되지만 꽤나 깊은 각도로 들어간다. 격렬한 삽입운동은 무리이지만 여성의 두 팔과 다리와 골반이 모두 자유로운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하면 삽입한 채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느끼는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편하게 누워서 서로의 눈을 보며 천천히 오랜 시간 섹스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후배위후배위는 생식기가 가장 깊게 만나는 체위이고 골반이 벌어지며 여성의 클리토리스가 남성의 몸에 부딪히지 않고 노출되지만, 후배위에서 바이브레이터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는 의외로 어렵다.

개인적으로 후배위를 좋아해서 이 자세에서 바이브레이터 사용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꽤나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여성이 팔을 버티고 있을 때 남성이 바이브레이터를 대주기에는 너무 멀고, 여성이 베개에 머리를 대고 상체를 숙인 자세가 되더라도 팔의 사용이 자유롭지는 못하다. 몇가지 사용법을 찾기는 했지만 그리 수월하지 않았다.

먼저 바이브레이터를 탁자 모서리에 걸쳐둔 채로 탁자에 기대서서 후배위 삽입을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삽입운동이 격해지면 바이브레이터의 자극을 느끼기는 어려우며 도리어 바이브레이터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할 것이다.

침대 모서리쪽에 베개를 높게 받쳐두고 바이브레이터를 올려놓은 뒤 여성이 그 위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고 남성은 바닥에 서서 삽입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베개의 쿠션이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을 줄여버려서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후배위에서 가장 편안했던 방법은 티팬티를 입은 채로 클리토리스에 바이브레이터가 위치하게 고정시켜 두고 남성은 똥꼬에 걸쳐지는 팬티의 끈을 당긴 뒤 삽입하는 것이다. 티팬티를 이용하면 어떤 체위에서든지 편리하게 바이브레이터의 클리토리스 자극을 즐기며 삽입할 수 있다. 하지만 끈이 당겨서 피부가 쓸리는 아픔이 뒤따르며 심지어 팬티의 끈이 늘어져서 다시 입지 못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여하튼 후배위에서 바이브레이터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는 어렵다. 다른 좋은 방법을 알고계시는 분은 덧글로 알려주시기 바란다.

오르가즘에는 귀두신권이 없다

아무리 좋은 바이브레이터를 쓰든 오르가즘에는 귀두신권이 없다.

너는 이미 젖어있다.

너는 삼초 안에 싼다.

이런 울트라하이퍼테크놀로지 바이브레이터는 만화속에나 있을 것이다. 현실의 바이브레이터는 긍국의 오르가즘으로 향하는 천국의 열쇠도 아니고 유토피아로 순간이동 시켜주는 비밀의 문도 아니다. 이 쾌락의 장난감은 오르가즘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는 편리한 도구일 뿐이다.

본문에서 여러가지로 바이브레이터 사용방법을 디벼보았지만 이 무궁무진한 세계의 아주 작은 부분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에서는 레즈비언 커플섹스에서 바이브레이터 사용법과 남성들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다뤄보려고 한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나는 이렇게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한다.는 덧글을 달아주시어 널리 인간을 이롭게해주시기 바란다.

덧붙임 :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와 이 책의 저자 베티 도슨의 공식 홈페이지(www.bettydodson.com)의 내용을 참고했음을 밝힌다.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편에 이어 이번에도 실전 바이브레이터 - 레즈비언 커플섹스에서 사용법과 남성의 바이브레이터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 각설하고 급하게 시작한다.


실전 바이브레이터 3 – 레즈비언 커플섹스

레즈비언 섹스에 대해 잘 모르는 이성애자들은 막연하게 여성 동성애자라면 바이브레이터나 딜도를 사용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실제로 레즈비언 섹스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여성이기 때문에 바이브레이터를 사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란 지레 겁먹음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은 듯 싶다. 레즈비언 섹스는 이성애의 섹스와 달리 삽입섹스가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커플섹스에서 처럼 삽입 외의 행위를 보조하는 기구를 사용할 이유가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면 침실노동의 효율성이 수직상승하게 된다는 점에서 레즈비언 커플에게도 이를 권할만하다. 레즈비언 커플을 위한 몇가지 팁을 준비했다.

삽입형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바이브레이터 사용 시 주의사항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삽입은 충분히 흥분한 뒤에 부드럽게 천천히 진행하시기를 바란다. 천천히 부드럽게 알아서 자극하시라. 하나의 바이브레이터를 번갈아 사용할 때는 서로의 몸을 자극하는 용도로 매우 높은 효율을 발휘할 것이다. 두 개의 바이브레이터로 동시에 자극하는 것이 더 좋다면 그렇게 하시라.

두 명의 여성이 동시에 하나의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건 매우 유쾌한 경험이다. 아래에 누워있는 여성이 바이브레이터를 잡고 가장 좋은 느낌을 주는 곳에 그것을 고정시키고 있으면 위에 있는 여성이 그 주위에서 하복부를 움직이면서 자극점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해보니 이성애 커플섹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밀착도가 높고 그만큼 쾌감도 높았다.

조금 마초적인 방법이지만 일본산 포르노그라피에서 하듯이 한 여성이 완전히 수동적인 자세로 누워있고 다른 여성이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다른 여성을 희롱하듯 애무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여성과의 섹스가 이성애 섹스를 모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정치적인 올바름을 위해 은밀한 쾌락의 세계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남성 동성애자 커플 사이에서도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서 쾌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여성인 필자로서는 이에 관해 상세히 알지 못하기에 생략하도록 하겠다. 대신 마지막으로 남성이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테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실전 바이브레이터 4 – 남성용

바이브레이터의 세계에 성별의 벽은 없다. 앞에서 여성의 사용법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바이브레이터는 남성의 성감향상에도 매우 유용한 물건이다. 일찍이 유명한 자연주의자 존 뮈어는 남성용 바이브레이터를 개발해서 특허를 받은 바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기록으로만 보았을 뿐 실물이나 사진은 본 적이 없어 어떤 형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남성도 진동의 자극으로 쾌감을 개발해온 역사가 있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도 바이브레이터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유두, 음경, 고환, 회음부, 사타구니, 항문 등의 민감한 부위에 진동으로 자극을 일으키는 것이다. 개인의 성감에 따라 자극의 포인트는 매우 다양하겠지만 다수의 남성들이 노출된 부위보다는 전립선이 지나가는 부위에서 더 좋은 느낌을 얻었다고 말했다.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한 자위 방법은 여성자위 시 주의사항을 참고하여 알아서 느껴보시기 바라며, 여성인 필자의 입장에서 커플섹스에서 몇가지 사례를 통해 남성 사용법을 이야기해보겠다.

남성이 가장 민감하게 바이브레이터의 자극을 느끼는 포인트는 고환 아래쪽부터 항문 사이의 영역인 것 같다. 이 부위는 매우 민감하지만 평소에는 음경과 고환에 가려져 자극에 노출될 기회가 적다. 손가락으로 만지거나 입으로 애무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불결하다고 느끼는 여성이 많은 듯, 그런 경우에도 바이브레이터의 사용은 편리할 것이다.

남성이 흥분했을 때에 분비되는 체액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에 바이브레이터에 젤이나 오일을 충분히 발라준다. 진동을 약하게 해서 고환 아래 쪽 전립선이 지나가는 라인에 가져가보자. 남성의 고환은 수축하거나 이완되고 심하게는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며 음경이 단단해지거나 움찔거리고 요도에서 맑은 액체(전립선액)가 나오는 등의 반응을 보일 것이다. 만약 삽입한 상태에서 이런 자극을 준다면 여성은 자극을 받은 남성의 음경이 변화하는 것을 질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항문이 민감한 남성이라면 젤이나 오일을 충분하게 바른 바이브레이터로 좀 더 깊숙한 곳까지 자극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필자는 에그 형태의 바이브레이터를 항문에 넣은 남성과 섹스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는 평소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흥분했다. 그의 엉덩이 사이로 나온 전선을 잡아 당기면서 훈훈한 섹스를 즐겼던 기억이 난다.

일상을 즐겁게하는 바이브레이터

바이브레이터는 여성의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위해 발명된 물건이지만, 일단 물건이 사람들 손에 넘어가면 다양한 쓰임이 발견되기 마련이다. 콘돔의 발명목적은 성병이나 에이즈의 감염을 막고 임신을 피하기 위함이었지만 어디 그것만인가? 바이브레이터에 씌워서 사용한다든지, SM 플레이를 하면서 길게 잡아늘여 반디지용 끈으로 사용한다든지, 콘돔 끝의 고무밴드 부분을 잘라내서 머리카락을 묶는다든지, 바람을 불어넣어 베드스포츠 인기종목인 콘돔발리볼을 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쓰임이 있다. 바이브레이터 역시 매우 다양한 활용방법이 있는데 재미삼아 몇가지를 소개한다.

수면유도: 사람은 완벽하게 조용해서 적막감이 느껴지는 환경보다 약간의 소음과 진동이 있는 환경에서 잠들기가 쉽다고 한다. 아이들을 재울 때 조용한 방에 가만히 뉘어놓는 것보다는 들쳐업고 등을 두드려주거나 몸을 흔들어주거나 하면 아이가 더 쉽게 잠이 든다는 사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오르가즘을 느낀 뒤 몸이 나른한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전원을 켜서 머리맡에 두시라. 필자도 가끔 이렇게 잠을 청한다.

배변유도: 변비 증상이 있을 때에도 바이브레이터가 유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불규칙한 생활과 육류위주의 식습관에 스트레스까지 얹혀서 일시적인 변비로 고생했던 필자의 친구는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서 애널을 자극하던 중 강한 변의를 느껴 화장실로 달려갔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는 이후에도 배변활동에 이상이 생길 때면 바이브레이터로 배꼽 주위와 항문 안쪽을 자극해준다고 한다.

숙취해소: 역시 필자의 친구가 사용한 방법이다. 간밤의 과음으로 두통, 구토, 설사의 숙취 삼종세트가 한꺼번에 밀려온 아침에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지압점을 찾았다고 한다. 손바닥 한가운데의 오목한 부분 근처인 것 같은데 에그형 바이브레이터를 그곳에 놓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지압하는 걸로 속이 진정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하여 일상을 즐겁게 하는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은 덧글 남겨주시라.

바이브레이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렇게 구구절절 써내렸으나 여전히 바이브레이터의 이용에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바이브레이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문답형식으로 준비했다.

바이브레이터 중독증

친구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더니 좋다고 자꾸만 권한다. 사다가 앵겨주면서 어땠냐고 물어보는 통에 귀찮기까지 하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그걸 쓴 적이 없다. 나는 남자친구와 충분히 잘 즐기고 있는데, 괜히 바이브레이터에 중독되어서 이것 없이 섹스할 수 없는 지경이 될까봐 사용하기 두렵다.

- 신당동 K양 (짐작하시겠지만 필자의 친구다.)

필자는 바이브레이터 중독된 사례는 들어본 바가 없다. 바이브레이터가 주는 쾌감은 매우 강렬하지만 바이브레이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여 익숙해진다 해서 핸드폰 진동에도 흥분해버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아메바가 아니기 때문에 말이다. 여튼 본인의 성욕을 전혀 제어할 수 없는 분이라면 권하고싶지 않다.

바이브레이터가 주는 자극은 단순한 진동이고, 바이브레이터 때문에 보통의 섹스를 기피하게 되는 경우는 없다. 물론 남자보다 바이브레이터가 낫더라 하는 언니들의 농담이 있지만 남성과의 삽입섹스에서 여성이 바라는 것이 강력한 자극만은 아니지 않는가. 게다가 남자와 바이브레이터가 같이 있는 섹스는 가히 최고의 조합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인스턴트 섹스

친구가 선물해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 보았다. 그동안 남자와의 섹스에서는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너무 쉽게 첫 오르가즘에 도달해버렸다. 질근육이 떨리는 느낌과 몸을 타고 흐르는 전류 같은 느낌은 놀라웠다. 하지만 역시 이런 건 인스턴트 섹스라는 생각이 든다. 오르가즘을 느꼈지만 마음이 허탈해져 버렸다.

- 상수동 M양 (역시 필자의 친구다;)

일단 첫 오르가즘을 축하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어째서 여성 중에는 성적 불감증 환자가 그토록 많은 것일까? 필자는 여성이 남성과의 성적 접촉에서 상대적으로 종속적인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에 성적인 능력, 즉 오르가즘 도달능력을 발휘해볼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답하겠다.

그럼 질문을 바꿔보자. 어째서 여성이 삽입섹스를 통해서 오르가즘을 느껴야 하는가? 남성의 성기 대신 손가락으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여성은 부도덕한가? 남성이 바라는(또는 바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삽입섹스를 통해서 여성이 오르가즘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은 바꿀 필요가 있다.

필자는 오랜 시간 (남성과의 섹스를 상상하며) 자위를 통해 오르가즘을 얻어왔지만 처음 남성과의 삽입섹스를 했을 때 그와 유사한 어떤 쾌감도 받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아팠고 그 뒤로는 지루하기만 했다. 한동안 오르가즘을 위한 자위와 연애관계를 위한 재미없는 섹스를 병행하는 시기를 거쳤고 이후로 여러 노력을 통해 상대가 있는 섹스에서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남성중심적 삽입중심 섹스에서 탈피하여 스스로의 오르가즘을 찾아낸 걸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어쩌면 허탈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부분의 남성들도 자위 후-사정 후에 허탈감을 느낀다. 쾌락 뒤에 찾아오는 근원적인 외로움 때문에 우리가 서로를 찾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쾌락과 사랑은 함께할수록 좋은 것이 아닌가.

바이브레이터는 섹스파트너의 대체품

여자친구가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바이브레이터가 남자보다 낫다는 이야기까지 하더라. 내 표정이 변하자 농담이라고 말했지만 절대 농담 아닌 것 같다. 씨바. 책임져라.

- 서초동 L군 (예상하시듯 필자의 친구의 남자친구의 말이다.)

미안하지만 바이브레이터가 남자보다 낫다는 말을 들었다면 일단 반성부터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자기 잘못을 남의 잘못이라고 뒤집어 씌우는 것은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그동안 얼마나 그녀와의 섹스에 소홀했는가 반성하고 바이브레이터가 줄 수 없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쩌면 바이브레이터가 주는 성적인 쾌감이 사람을 통해서 얻는 것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도 역시) 애인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단지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상당한 바이브레이터 매니아인 필자도 바이브레이터와 대화하거나 함께 식사하거나 잘 자라는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

여자친구와 공유했던 성적인 친밀감의 영역에 낯선 기계가 침범하는 사건을 많은 남성들이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애인과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거나 컴퓨터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채팅을 하는 것이 두 사람 사이의 대화에 낯선 기계가 침범하는 불쾌한 일이 아닌 것처럼, 바이브레이터 역시 도구에 불과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여자친구에게 명품 바이브레이터를 하나 선물한 뒤 커플이 함께 이용하여 섹스의 즐거움을 높여보라. 여자친구가 예전보다 담대한 자세로 섹스에 임한다면 당연히 쾌감은 수직상승할 것이다. 환상적인 오르가즘 후에 필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 술을 사는 것도 좋겠다.

축구와 섹스는 다르다

축구와 섹스의 공통점 세 가지.

1. 외모와 실력이 모두 뛰어난 선수는 드물다.

2. 전반전이 재미있는 이유는 후반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3. 아무리 훌륭한 테크닉을 구사해도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감질난다.

그렇다면 축구와 섹스의 차이점 세가지.

1. 축구는 두명이 할 수 없지만 섹스는 단둘이 해도 재미있다.

2. 축구는 발로 달리는 운동이지만 섹스는 온몸으로 달리는 운동이다.

3. 축구에서 손을 사용하면 반칙이지만 섹스에서는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반칙이다.

오직 삽입으로 강행하는 섹스는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만큼 비겁한 일이다. 바이브레이터가 발명된 19세기 말, 서양 의학계는 여성의 오르가즘이 페니스의 삽입으로만 가능하다고 믿고있었고, 클리토리스가 성적인 쾌감을 느끼는 성감대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클리토리스 마사지는 히스테리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행위였에 불과했으니, 그들이 섹스할 때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애무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필자를 비롯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여성들은 섹스할 때 손을 사용하지 않으면 반칙이라는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이렇게 섹스에 대한 인식은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섹스 방식을 고집하는 것으로는 섹스의 질이 향상되리라 기대하기 어렵다.

본문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이러저러하게 쓰니까 이러케나 좋더라 하는 이야기를 늘어놓았으나, 바이브레이터는 기계에 불과하다. 기계의 전동자극이 줄 수 있는 성적 쾌락은 인간의 머리 속에 있는 상상력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그것을 즐기느냐이다.

필자는 열린 마음으로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바이브레이터로 더 많은 쾌락을 얻는 시도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개인이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고, 자유로운 오르가즘은 개인의 성적 독립과 커플의 관계증진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바이브레이터를 통해 기막히게 맛있는 저녁식사처럼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생활의 즐거움 하나를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 본 기사는 남로당(www.namrodang.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by 작나무 | 2006/12/07 13:52 | 내보낸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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