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밥파기 - 강인한.

귓밥파기

강인한


나는 아내의 귓밥을 판다.
채광가(採鑛家)처럼 은근히
나는 아내의 귓구멍 속에서
도란거리는 첫사랑의 말씀을 캔다.
더 멀리로는 나에 대한 애정이 파묻혀 있는
어여쁜 구멍
아내의 처녀 적 소문을
들여다보다가
슬며시 나는 그것들을 불어버린다.
아, 한숨에 꺼져버리는
고운 여인의 은(銀)부스러기 같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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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로에서 퍼온 시.
 
by 작나무 | 2007/03/02 23:06 | 읽고쓰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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