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와 만화.

탈고 앞두고 탈모가 초고속 진행되는 중인데 요즘은 넘의 글 읽으면 성질이 난다. 후진 글 읽으면 이딴걸 몇부나 팔아먹은 거야 ㅅㅂㄹ 이런 생각 들고 좋은 글 읽으면 나는 글써서 먹고살 생각 말아야 해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해버리고 만다. 술쳐마시고 스무시간 잠들기 같은 만행을 저지르고 나면 탈고는 또 스무시간 뒤로 미뤄지는 셈... 그리하여 이번주엔 내리 영화만 봤다. 근데도 좋은 영화 보니까 질투나더라. 이 사랑스런 이야기쟁이들, =ㅂ=;

아포칼립토: 질투나지 않았다. 전혀.

우아한 세계: 감독이 미워질만큼 질투났다. 아빠 사랑해요♡라고 문자도 보냈다.

향수: 원작이 좋으니까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만으로도 대만족.

료마의 아내, 남편 그리고 정부: 제목이 교묘하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등장하지도 않은 인물 료마이고, 그의 미망인과 결혼한 남편과 그녀의 정부와 료마를 흠모했던 남자의 이야기가 주축이다. 료마의 아내-오료 또는 츠요- 캐릭터는 다리미로 납짝 다려놓은 것 같다. 하여튼, 료마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위인 일위로 꼽힌 인물이라고 한다. 다음은 오다 노부나가, 세번째는 놀랍게도 나폴레옹... 순위권 안에 잔 다르크도 있었다고 한다. 'ㅅ';; 야망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치다가 꽃처럼 시들거나 죽어버린 사람들이 인기가 있나보다.

만화 - EXIT: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쓰고 다른 프랑스 만화가 두 명이 그린 작품인데, 나도 수천만부 팔아먹고 유명한 작가가 되면 옛날에 그리고 싶었던 만화 이렇게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 이선생님과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작가는 한번에 너무 많이 풀어놓으면 공황상태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팔할쯤으로 풀어놓는 수위조절을 하는 게 좋다고, 이할정도는 아껴놓고 비축해두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한데, 출판사나 언론이나 독자에게 나에게 여전히 무언가가 남아있다는 그런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글을 쓰는 작가들도 많겠지만, 글을 싸는 나같은 작가가 하나쯤 있다고 해서 문학이라는 형체없고 경계없는 텍스트 바다가 뭐 그리 오염될까 생각한다. 물론 내가 싼 글에서는 악취가 난다. 꽃을 뿌리고 향을 피워도 더럽고 추악한 냄새가 난다. 그럼에도 글을 싸대는 이유는 살기 위해서.

by 작나무 | 2007/04/08 02:17 | 읽고쓰기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treeart.egloos.com/tb/310065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at 2007/04/11 17:22
비공개 덧글입니다.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