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강추! 시네마 천국 만든 감독의 근작이라 하는데, 반드시 보기를!!! 아래는 캡쳐 찍어가면서 줄거리 요약해놓은 것, 스포일러에 가까운 내용이라 접어놨음.
+ 그리고 아니마양아~ la sconosciuta 의미가 어떻게 되는지 좀 알려주어. 영어론 unknown woman이라고 되어있던데 비슷한 뜻인가?
과거는 이레나를 지배한다. 우크라이나에서 그녀는 창녀였다. 마트의 도난방지장치의 오작동으로 경비원에게 몸수색을 당할 때, 그녀는 성매수자가 그녀의 몸을 더듬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면접을 보기 위해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줄서있을 때, 벽 너머의 남자들이 그녀와 다른 창녀들을 나란히 세워두고 하나를 고르던 순간을 떠올린다. 급하게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자동차로 밤거리를 지나가면서, 길가에 서있는 호객하는 아가씨들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본다.
그녀는 방세가 비싼 집을 얻는다. 맞은편 건물의 한 집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속세공을 하는 아다커 집안이다. 그녀는 그 건물에 청소부로 취직하기 위해 관리인에게 뒷돈을 얹어준다. 계단을 닦으면서 그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지나와 알게되고 그 집의 정보를 캐낸다. 지나의 가방에서 열쇠를 빼돌려 밤중에 몰래 잠입하기까지 한다.
그녀는 심지어 쓰레기통까지 뒤진다. 그녀가 침투하려 하는 아다커 집안에서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결국 그녀는 그 집의 충실한 가정부였던 지나를 계단에서 밀어 불구로 만들어버린 뒤 그 자리로 들어간다. 그녀는 완벽한 가정부를 가장하며, 집안의 비밀금고를 찾아낸다. 하지만 그녀의 목적은 금고가 아니었다. 그녀의 목적은 아다커 집안에 입양된 네살바기 딸 테아.
이레나는 바쁜 부모를 대신해 테아를 보살핀다. 그녀는 테아에게 원하는 선물을 사주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놀아준다. 그녀는 테아가 또래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보자 테아에게 말한다. 그 아이들을 때려주라고. 테아가 성경은 어떻게 하냐고 묻자 이레나는 테아의 복수심과 분노를 자극하는 방법까지 동원한다. 테아가 물었다. 만약 누가 나를 괴롭혔는지 알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하나고. 이레나는 이렇게 답한다. 길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화를 내라고, 절대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지 말라고. 그녀는 테아가 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녀처럼 당하면서 살지 않기를 바란다. 아다커 부인이 외출한 어느날저녁, 아다커 씨와 테아 그리고 이레나는 함께 서커스를 보러간다. 마치 그들이 그렇게 한 가족인 것 처럼.
그러나 과거는 그녀를 지배한다. 우크라이나에서 포주 몰드는 그녀에게 매춘을 시켰고 폭력적인 섹스를 강요했고 그녀의 아기를 빼앗아갔다. 몰드는 이레나를 착취하는 한편으로 독점하려 했다. 창녀 이레나를 사랑했던, 그녀에게 딸기를 건넸던, 공사장 인부였던 청년이 사라졌다. 이레나가 쓰레기장을 뒤져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어느날 이레나는 몰드의 베개 아래서 날이 선 가위를 발견했다. 그녀는 죽음을 예감하고 선수를 쳤다. 그녀는 포주의 배를 가위로 찌르고 냉동실 속에 숨겨져있던 돈을 들고 도망쳤다.
이탈리아로 건너와 테아가 있는 아다커 가정에서 지내던 이레나의 행복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몰드는 죽지 않았고 그와 그 일당은 그녀의 집을 뒤지고 그녀를 구타하고 협박한다.
아다커 집안에도 불운이 닥쳤다. 도둑이 들자 열쇠를 가지고 있는 가정부를 의심한 아다커 부인은 이레나를 미행한다. 그녀의 집이 자신의 집이 바로 보이는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아다커 부인은 이레나가 자신들이 입양한 딸의 생모라고 확신하고 그녀를 해고한다.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부인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아내를 잃은 아다커 씨는 테아를 위해 이레나에게 다시 가정부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이번에는 경찰이 들이닥쳤다. 아다커 부인의 살인혐의, 이레나의 신분증과 하이힐이 자동차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모든 일은 포주 몰드가 계획한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판사 앞에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이레나는 십이년동안 아홉명의 아기를 낳았고 그녀의 아기는 모두 고가로 입양되어 나갔다. 이탈리아 벨라치의 아다커 집안으로 입양된 딸, 테아는 이레나가 낳은 마지막 아기였다. 그녀는 테아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아기를 낳을 수 없을 거라는 의사의 선고를 들었다.
그녀가 산고 끝에 해산한 뒤 아기를 보여달라고 간청하자 몰드는 이렇게 말했다. 잘 봐... 그리고 잊어.
마지막 아기 테아를 잊지 못한 이레나는 가정부로 위장취업해서 테아의 곁을 지킨다. 그러기 위해 그녀는 다시 나타나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포주를 죽였다. 판사 앞에서 이레나는 아타커 부부를 사랑했다고 말한다. 자신의 딸에게 그녀로서는 줄 수 없었던 안정되고 평화로운 보통의 삶을 주었으니까. 불행한 여자가 마지막 행복을 위해, 불행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저지른 살인을 그 누가 편한 마음으로 단죄할 수 있을까.
경찰의 조사 결과 벨라치의 아다커,라는 이름의 진실이 밝혀졌다. 자신의 아기가 어디로 입양되었는지 알려달라는 이레나의 간청이 귀찮았던 몰드는 자신의 목걸이 뒤에 있던 이름을 알려주게 했던 것이다. 아다커 가에 입양된 테아는 우연히 이레나가 마지막 아이를 출산했던 시기에 출생신고가 되었을 뿐, 유전자 검사결과 이레나의 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만다.
현실은 비참하고 진실은 잔인하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이레나를 찾아온 사람은 테아 뿐이었다. 외로운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은 유전자를 남기거나 양육하는 일보다 더 깊은 관계를 만드는 토양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삶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