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발끈.

1.
우리가 가능한한 물을 오염시키지 않고, 삼림을 파괴하지 않고, 가스를 낭비하지 않아야 하는 까닭은 그것이 자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연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2.

'개발'이라는 말과 '계발'이라는 말은 다르게 쓰인다. 간단한 용례로, 천연자원 개발, 관광지 개발, 신기술 개발 / 적성 계발, 인성 계발, 감성 계발. 그렇다면 인적자원은 개발의 대상일까 계발의 대상일까? 교육인적자원부 라는 비인간적이고 전근대적인 호칭에 새삼 발끈했다.

인적자원-human resource-이라는 말은 경영학에서 유래한 용어인데, 사람-노동력-을 다른 물자와 마찬가지로 국가나 기업의 생산자원 중 하나로 본다는 말이다. 기업에서 이를 관리하는 부서는 '인적자원관리부'라고 해야겠지만, 서양의 경영학 용어를 번역했던 근대기의 일본 학자들은 이 말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그러니까 '인자부'가 아니라- '인사부'라는 표현을 선택했다.

동시대 한국 행정관료들은 인적자원을 인사人事로 번역했던 근대기 학자들보다 천박한 어휘를 선택했다. 교육인적자원부라니, 교육이란, 개인을 유용한 인적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던가. 개인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도 아니고, 인간적인 자기 성찰을 위해서도 아니고, 하다못해 사회화를 위해서도 아니고, 다만 인적자원이 되기 위한 것이라니! 설령 그것이 공교육의 속내를 여실히 드내는 진솔한 명칭일지라도, 솔직하다고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3. 예전에는 잘 쓰는 사람이 부러웠는데 요새는 잘 사는 사람이 부럽다. 잘 쓰고 쓰는대로 잘 사는 사람이 최고.

by 작나무 | 2007/07/13 14:45 | 토해낸글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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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obesthete at 2007/07/14 00:42
3.//잘 쓰고 쓰는대로 잘 사는 사람..딱 생각나는 사람은 스콧 니어링 할아부지'_'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7/07/14 02:23
아아. 맞아. 헬렌 니어링 할무니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ㅠ ㅠ;
Commented by 아니마 at 2007/07/14 16:42
요새 또래나 선배들이 대학 졸업후 걷는 길을 보면
'인적자원부'만큼 우리네 상황에 적절한 호칭도 없는 것 같던걸요.
누가 닦달 안해도 하나같이 '인적자원'이 되기를 소망하고, 기꺼이 그렇게 되니까.
Commented at 2007/07/14 22: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7/07/15 01:09
아니마. 솔직히 나도 한때 그런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어. 졸업 후에 반드시 어느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되어야만 할 것 같다는 초조감에 사로잡혀서, 여기저기 입사원서를 집어넣었어. 심지어 여직원은 투피스유니폼 입는 회사까지 -_-;; 그런데 그때의 불안감을 생각해보면, 나의 내면에서 발원했다기 보다는 외부에서 주입된 요소가 훨씬 더 컸던 것 같아. ㅠ ㅠ

비공개 님. 아앗!! 몰스킨!!! 나 그거 엄청 좋아하는데!!! 근데 해외배송은 비싸요. 연말쯤에 한국에서 ^^ 캬캬캬~~~
Commented by 아니마 at 2007/07/16 10:08
ㄴ ㅠ ㅠ 지금은 솔직히 나도 이해가능...
휴학 6개월째로 접어드니 슬슬 부모님의 압박이 시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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