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톱 고양이.

새끼손톱 만한 고양이가 나의 손바닥 위에 앉았다. 고양이는
커다란 손바닥 위에서 기지개를 펴고 뒷다리를 긁고 털을 손질했다. 나는
그 작은 고양이의 몸짓을 구경하느라 손바닥이 간지러운 줄도 몰랐다. 고양이는
전기 콘센트 옆의 콘센트 구멍만한 작은 틈 속에서 살았다. 그 낡은 집에는
엄지손가락 만한 강아지도 살았다. 강아지는 어린 새끼 일곱을 낳았다. 강아지가
새끼손톱 고양이를 물었다. 고양이는 도망치다 나의 손바닥 위로 달려왔다.
어미가 되어 예민하게 털을 세우는 엄지손가락 강아지가 새끼손톱 고양이를 노려보았고
뒷다리에서 피를 흘리고 절뚝대는 새끼손톱 고양이가 내 손바닥 위에서 몸을 떨었다.
고양이가 펄쩍 뛰어 올라 책상으로 달려가더니 열쇠구멍 속으로 몸을 숨겼다. 갑자기
내 손바닥에 남아있던 새끼손톱 고양이의 핏자국이 사라졌다.

by 작나무 | 2007/07/30 20:38 | 손바닥글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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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8/01 01:3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ueilove at 2007/08/06 14:07
아... 핏자국이 사라졌다..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7/08/06 14:57
사라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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