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고 비싼 물건을 보물이라 하지만
세상에는 너무 흔해서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도 있다.
칠순 노인의 주름진 손바닥 표면
소인이 찍히지 않은 우표가 붙은 편지봉투 속
바람빠진 고무풍선의 흐느적대는 몸짓
모퉁이가 접혀있는 세풀베다의 소설
깨진 전구와 먼지낀 전등갓
이런 곳을 유심히 살펴보면 아주 흔한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아침에 비가 내렸다 금새 개었는데 맨홀 뚜껑에 물이 고여있었다.
기름이 둥둥 떠있는 빗물에는 내가 사는 도시가 담겨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