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가 시를 읽는 방법.

어느 아름다운 사회주의자는 이백의 서정적인 시에서 길손이 "그의 고향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도록" 취하게 해달라는 구절을 두고, 국적을 초월하는 사회주의 혁명을 읽어낸다. 나의 요약이 억지스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박노자 샘의 원문을 보면 고개를 끄덕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박노자 글방에서 시, 그리고 사회주의라는 포스트를 읽고 한줄이라도 쓰고 싶었는데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정리가 된 건 아닌데 더 묵히면 까먹을 것 같아 급하게 몇줄 남긴다.

원문에는 이오시프 브로드스키 (Iosif Brodsky, 1940-1996)가 18살에 썼다는 시, <Пилигримы (1958) 순례자>도 올라와 있었는데, 그중에 나의 눈물샘에 바늘 꽂은 구절만 똑 떼어와본다. (러시아어 몰라요;; 샘이 한글로 번역한 부분만 가져왔음.)

그렇다면 오로지
환상과 가야 할 길만 남아 있네
그러기에 늘 해가 진 뒤에
그 다음 해가 다시 뜨고
이 지구를 군인들이 밟아 비옥하게 만들고
시인들이 결국 선하게 만든다.


모든 시인은 아나키스트가 되어야 한다.

아나키스트가 아닌 시인-일테면 노벨문학상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고 모씨-의 시는 대체로 읽을 가치가 없었다. + 노벨상 이야기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도리스 레싱 언니 글 아주 좋음. 민음사에서 번역한 것 한 편 읽어봤는데 가슴이 저려서 마사지하면서 봐야했다는.
by 작나무 | 2007/10/12 13:01 | 읽고쓰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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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니마 at 2007/10/12 19:26
요샌 시 읽고 찡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가장 최근의 기억이 '오래된 정원' 앞뒤에 황석영씨가 인용한 브레히트의 시 정도?
Commented at 2007/10/12 21: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레비 at 2007/10/14 03:15
도리스 레싱 ㅠ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7/10/15 13:15
아니마 양. 자기 피도 빨강색이었구낭 +ㅂ+; 요론 빨갱이, 사랑해!

비공개 님. 우아우아~ 그런데 기왕에 전에 사둔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하심이 어떨지... ^^;;

레비. 잉잉. 언니 최고. 언니 멋쟁이.
Commented at 2007/10/15 14:16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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