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나무 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 열매 그치고 논밭에 식물이 없어도~
이렇게 시작하는 개신교 찬송가가 있다.
성경의 하박국 3장 17절을 가사로 만든 곡이다.
"감람나무"는 이 외에도 성경에 수차례 기록된 나무인데.
노아가 방주에서 날려보낸 비둘기가 첨 물고 온 것은 감람나무 잎이고,
다윗은 하나님의 축복을 노래할 때 자신을 감람나무에 비유했으며,
다른 여러 장에서도 하나님의 사람은 감람나무에 비유된다.
심지어 기독교의 규범집에 해당하는 레위기를 보면
모든 성스러운 건축과 조각에는 감람나무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중국어 사전을 찾아보다가 감람나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橄欖(橄榄 gǎn lǎn)은 바로 올리브!
성경집필 당시 지중해 지역에서 올리브 농사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고
지금은 비중이 줄어들었으나 올리브는 여전히 필수적인 식재료이니
성경에서 중요하게 다룰 수 밖에.
그런데 중국을 거쳐 번역된 성경을 접한 조선인들은 감람이 무엇인지 알았을까?
최근까지도 나에게 그것은 발음으로만 존재하는 환상적인 열매였다.
새번역과 공동번역 성서를 다시 찾아보니 감람나무를 올리브로 표기하더라.
가톨릭 신자들은 공동번역 성서를 볼 테니 아마 "감람"에 대한 환상은 없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