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나'는 크레타로 가는 배를 기다리며 항구에서 우연히 '조르바'라는 사내를 만난다. 이후의 이야기는 나와 조르바의 대화로 이어지는데 이들의 대화 중 읽을만한 부분은 모두 조르바의 것이다.
'나'의 말은 "그래서?"라고 조르바에게 다음 말을 하도록 부추기거나 "왜?"라고 묻거나 "하느님, 불쌍한 조르바를 보살피사!"따위의 혼잣말로 추임새를 넣는 건 뿐이다. 책벌레의 말은 원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미없다.(내 말이 재미없는 이유) 특히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거나 답 안나오는 사색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건 한심하도록 재미없고. (잘빠진 배우한테 홀딱 넘어가서 영화의 작품성이고 문제의식이고 서사구조고 다 필요없다 이러는 빠순이같다. -_-;)
조르바란 인물은 마초 중 절대마초! 그는 주인공과의(남자끼리의) 대화에서 여자를 암컷,암탉,암말,화냥년,물건 등에 비유하지만, 정작 여자를 대할 때는 쪼글쪼글 늙은 할머니를 아리따운 아가씨, 나의 부불리나(독립전쟁의 여걸이란다), 나의 보물 따위로 부르는 달콤한 남자. 똥냄새도 꽃냄새도 풍기지 않는 미니멀마초랄까.
이렇게 재미있는 캐릭터를 "마초"의 카테고리로 집어넣어 쓰고 마는 내가 한심하긴 하다. 그러나 그 남자 조르바에게 여자는 화냥끼가 덜한 년과 더한 년으로 구분되고 있으니(수녀도 여자에 포함될까?) 내가 그를 어떤 마초로 부르든 그에게 미안할 일은 아닌 듯 싶다.(이제 막 조르바가 실존인물이라고 믿고있다. 하악.)
조르바가 '누사'라는 이름의 슬라브 여자와 육개월 동안 '반쯤 정직한 결혼생활'을 하다 젊은 군인에게 여자를 빼앗기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는 이야기를 회상한 뒤에 한 말 하나만 옮겨적는다.
"두목, 당신은 여자가 별것인 줄 아는데...... 하기야 별것은 별것이지. 여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런데 뭣하러 감정을 품어? 여자는 불가사의한 거에요. 법률과 종교가 들고 나서봐야 여자에겐 해당사항이 없어요. 여자에 대해서는 그런 걸 쓰면 안됩니다. 두목, 그건 너무 가혹한 짓이에요. 공정하지 못해요. 내가 법을 만든다면 남자와 여자에게 같은 법을 만들어 적용하지는 않겠어요. 남자에겐 십 계명, 백 계명, 천 계명이 필요합니다. 결국 사내는 사내니까...... 계명이 아무리 많아도 지킬 능력이 있어요. 그러나 여자에게 필요한 율법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 아니 두목, 이놈의 이야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해야 하는겁니까...... 여자는 힘이 없는 피조물이오. 두목, 누사를 위해 마십시다. 그리고 여자를 위해......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 남자들에게 분별력을 조금 더 허락하셨으며!"
그는 팔을 들어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도끼질하듯이 손을 내렸다.
"하느님이 우리 남자에게 분별력을 더 주셔야지. 아니면 수술로 불알을 까버리시든지. 내 말 믿으세요. 안 그러면 우리 남자는 끝나는 거요."
- p.10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이윤기 번역(+이윤기 샘 킹왕짱!)
+ 남자,를 읽고 난 뒤에 봐서 그런지 이런 머쓱한 구절에서 퍼억 꽂히고 말았다니까. 연필 꺼내서 좍좍 그으려다 꾹 참고 옮겨적음. (슈바니츠의 남자에는 실제로 수술을 받은 신,제우스와 헤르메스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신화에서 그랬던 건 당연히 아니고, 불알까는 수술도 아니었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우....욱. 절반 넘어가서 더 읽으면 한동안 괴로울 거 같아. 도리스레싱의 다른 책이 필요해. 이창래의 다른 책이 필요해. 레볼루션넘버쓰리(작가이름 기억안나는데 일본인) 다른 시리즈가 필요해. 흑.
++ 한달쯤 전인가 왼손검지를 칼에 깊게 베었다. 상처는 다 아물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문이 없는 미끈한 살조각이 그 틈을 채우고 있다. 그 부분을 엄지손톱 끝으로 꾹 누르면 제법 저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잠들지 마라. 깨어있으라. 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눈을 감아도 그곳을 누르면.
'나'의 말은 "그래서?"라고 조르바에게 다음 말을 하도록 부추기거나 "왜?"라고 묻거나 "하느님, 불쌍한 조르바를 보살피사!"따위의 혼잣말로 추임새를 넣는 건 뿐이다. 책벌레의 말은 원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재미없다.(내 말이 재미없는 이유) 특히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거나 답 안나오는 사색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건 한심하도록 재미없고. (잘빠진 배우한테 홀딱 넘어가서 영화의 작품성이고 문제의식이고 서사구조고 다 필요없다 이러는 빠순이같다. -_-;)
조르바란 인물은 마초 중 절대마초! 그는 주인공과의(남자끼리의) 대화에서 여자를 암컷,암탉,암말,화냥년,물건 등에 비유하지만, 정작 여자를 대할 때는 쪼글쪼글 늙은 할머니를 아리따운 아가씨, 나의 부불리나(독립전쟁의 여걸이란다), 나의 보물 따위로 부르는 달콤한 남자. 똥냄새도 꽃냄새도 풍기지 않는 미니멀마초랄까.
이렇게 재미있는 캐릭터를 "마초"의 카테고리로 집어넣어 쓰고 마는 내가 한심하긴 하다. 그러나 그 남자 조르바에게 여자는 화냥끼가 덜한 년과 더한 년으로 구분되고 있으니(수녀도 여자에 포함될까?) 내가 그를 어떤 마초로 부르든 그에게 미안할 일은 아닌 듯 싶다.(이제 막 조르바가 실존인물이라고 믿고있다. 하악.)
조르바가 '누사'라는 이름의 슬라브 여자와 육개월 동안 '반쯤 정직한 결혼생활'을 하다 젊은 군인에게 여자를 빼앗기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는 이야기를 회상한 뒤에 한 말 하나만 옮겨적는다.
"두목, 당신은 여자가 별것인 줄 아는데...... 하기야 별것은 별것이지. 여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런데 뭣하러 감정을 품어? 여자는 불가사의한 거에요. 법률과 종교가 들고 나서봐야 여자에겐 해당사항이 없어요. 여자에 대해서는 그런 걸 쓰면 안됩니다. 두목, 그건 너무 가혹한 짓이에요. 공정하지 못해요. 내가 법을 만든다면 남자와 여자에게 같은 법을 만들어 적용하지는 않겠어요. 남자에겐 십 계명, 백 계명, 천 계명이 필요합니다. 결국 사내는 사내니까...... 계명이 아무리 많아도 지킬 능력이 있어요. 그러나 여자에게 필요한 율법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 아니 두목, 이놈의 이야기를 몇 번이나 되풀이해야 하는겁니까...... 여자는 힘이 없는 피조물이오. 두목, 누사를 위해 마십시다. 그리고 여자를 위해......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 남자들에게 분별력을 조금 더 허락하셨으며!"
그는 팔을 들어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도끼질하듯이 손을 내렸다.
"하느님이 우리 남자에게 분별력을 더 주셔야지. 아니면 수술로 불알을 까버리시든지. 내 말 믿으세요. 안 그러면 우리 남자는 끝나는 거요."
- p.10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이윤기 번역(+이윤기 샘 킹왕짱!)
+ 남자,를 읽고 난 뒤에 봐서 그런지 이런 머쓱한 구절에서 퍼억 꽂히고 말았다니까. 연필 꺼내서 좍좍 그으려다 꾹 참고 옮겨적음. (슈바니츠의 남자에는 실제로 수술을 받은 신,제우스와 헤르메스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신화에서 그랬던 건 당연히 아니고, 불알까는 수술도 아니었지만, 갑자기 생각나서.)
우....욱. 절반 넘어가서 더 읽으면 한동안 괴로울 거 같아. 도리스레싱의 다른 책이 필요해. 이창래의 다른 책이 필요해. 레볼루션넘버쓰리(작가이름 기억안나는데 일본인) 다른 시리즈가 필요해. 흑.
++ 한달쯤 전인가 왼손검지를 칼에 깊게 베었다. 상처는 다 아물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문이 없는 미끈한 살조각이 그 틈을 채우고 있다. 그 부분을 엄지손톱 끝으로 꾹 누르면 제법 저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잠들지 마라. 깨어있으라. 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눈을 감아도 그곳을 누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