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그가 봄봄을 위한 캣트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캣트리 또는 캣타워는 높은 곳에서 놀기 좋아하는 고양이를 위한 일종의 장난감 같은 것.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집은 굳이 캣트리가 없어도 고양이가 놀만한 장소는 많은 듯 싶었다. 허나 그의 의지는 내가 감히 꺾으려 시도할 수 없을만큼 강했으니... 이 글을 읽어보시라. 캣타워
일단 인근에 캣트리를 판매하는 곳이 있나 알아보았다. 중국사람들이 그게 뭔데? 라는 반응을 보일 때 까지는 찾아보려 했으나...
중국에서 이년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언니가 단호하게 없어,라고 답하자 구입은 포기.
목재를 구해서 직접 재단을 하자는 둥 원목으로 된 사다리를 이용해서 만들자는 둥 여러가지 의견이 오가던 어느날, 아파트 관리사무실 앞에 포플러나 플라타너스 같은 나무가 잘려서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무를 잘라놓은 이유는 모른다. 이걸 쪼개서땔감으로 쓰는 건지(아직 화목난로를 때는 집이 많다고 한다) 아니면 재단해서 목재로 쓰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 이유는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가장 마음에 드는 나무 세 구를 골라놓고 관리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때는 아침 여섯시 삼십분 경, 당연히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얼마라도 돈을 지불하고 나무를 사오겠다는 의지가 양심의 저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 쳤으나 우리의 몸은 어느새 나무를 들고 빠르게 걷고 있었던 것이다.
땡땡 얼어붙은 나무를 집 안으로 들여놓고 나무 표면의 거친 부분을 긁어내고 옹이를 망치로 두들겨 넣고 잘린 단면을 다듬는 노가다를 시작했다. 남친씨는 예비역 병장 다운 망치질로 나를 감동시켰다.
대충 균형을 잡아서 세워보니 이런 모양.
그 와중에 집안에서 확보한 목재. 원래 나무 욕조 안에 넣는 발판 겸 의자로 따라온 건데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습한 욕실에 있었던 것이므로 완벽하게 건조시키기 위해 전열기 앞에서 바짝 말렸다.
나무 발판의 곡선을 활용해서 원형 그대로(귀찮아서 아님) 기둥 중간에 고정시켰다. 적당한 위치에 나사못을 박아서 힘을 받도록 하고나일론 끈으로 꽁꽁 감았다. 일종의 지지대 역할도 해서 나무기둥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서 있게 되었다.
얼기설기 묶은 부분을 정리해서 꽁꽁 묶어주었다. 하지만 면으로 만든 스크래치 로프로 이 거대한 나무를 고정시키기는 무리.
그리하여 마트에 가서 접이식 의자를 사왔다. 나무 의자 중 목재가 제일 많이 쓰인 것 같아서 일단 덜컥 집어왔음. 위 사진은 의자의 나사를 분해하는 과정샷.
의자에서 나온 목재를 이용해서 세 개의 기둥 나무를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위의 손은 남친님의 것, 나사못을 밖을 때 망치로 살살 두드려서 위치를 고정시킨 뒤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편하다.
분해한 나무의자를 고정해서 고양이가 밟고 올라갈 수 있는 계단 설치하고 아래로는 바구니를 매달아서 요람 같은 효과를 주었다.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요소요소에 계단을 만들어줬다. 나무의자의 원래 형태를 거의 살려서 작업했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기둥에는 스크래치 끈을 꽁꽁 감아주고 기둥이 튼튼하게 고정되어서 필요 없어진 기둥 사이 고정끈은 잘라냈다.
집사 둘이 톱질 망치질 사포질 하는 동안 봄봄 사마는 옷장에 들어가 내내 주무셨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밤이 되었다. 밤 늦게까지 마무리를 하다가 일단 완성. 제법 그럴듯하지 말입니다. 집사들은 흡족하게 작품을감상하고 있는데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봄봄 사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쓰윽 한번 돌아보고는 가버리신다.
왜?
왜?
왜?
왜?
집사들이 하루종일 노가다해 만들어낸 자연친화적 초대형 캣트리가 왜 마음에 안 드는겨????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며, 자기는 순도 백퍼센트 고양이자나.
생나무 스크래치 땡기지 않아? 발톱에 톱밥끼면 털어드릴게요.
올라가기 싫다면... 그 앞에서 포즈만 함 잡아주면 안 될까 -0-/
손에서 불이 나도록 사포질을 더 하고 바구니에 쿠숑도 채워넣고 나무판에 뽀송한 융천도 씌웠는데 여전히 봄봄 사마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초대형 화분 걸개로 쓰고 있다는...
남집사 : 그렇잖아도 화분 걸개 필요했지 말입니다.
여집사 : 이것도 나름 멋지지 말입니다.

일단 인근에 캣트리를 판매하는 곳이 있나 알아보았다. 중국사람들이 그게 뭔데? 라는 반응을 보일 때 까지는 찾아보려 했으나...
중국에서 이년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언니가 단호하게 없어,라고 답하자 구입은 포기.
목재를 구해서 직접 재단을 하자는 둥 원목으로 된 사다리를 이용해서 만들자는 둥 여러가지 의견이 오가던 어느날, 아파트 관리사무실 앞에 포플러나 플라타너스 같은 나무가 잘려서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무를 잘라놓은 이유는 모른다. 이걸 쪼개서땔감으로 쓰는 건지(아직 화목난로를 때는 집이 많다고 한다) 아니면 재단해서 목재로 쓰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 이유는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가장 마음에 드는 나무 세 구를 골라놓고 관리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때는 아침 여섯시 삼십분 경, 당연히 아무도 출근하지 않았다. 얼마라도 돈을 지불하고 나무를 사오겠다는 의지가 양심의 저 깊은 곳에서 소용돌이 쳤으나 우리의 몸은 어느새 나무를 들고 빠르게 걷고 있었던 것이다.







분해한 나무의자를 고정해서 고양이가 밟고 올라갈 수 있는 계단 설치하고 아래로는 바구니를 매달아서 요람 같은 효과를 주었다.

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요소요소에 계단을 만들어줬다. 나무의자의 원래 형태를 거의 살려서 작업했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밤이 되었다. 밤 늦게까지 마무리를 하다가 일단 완성. 제법 그럴듯하지 말입니다. 집사들은 흡족하게 작품을감상하고 있는데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봄봄 사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쓰윽 한번 돌아보고는 가버리신다.

왜?
왜?
왜?
집사들이 하루종일 노가다해 만들어낸 자연친화적 초대형 캣트리가 왜 마음에 안 드는겨????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며, 자기는 순도 백퍼센트 고양이자나.
생나무 스크래치 땡기지 않아? 발톱에 톱밥끼면 털어드릴게요.
올라가기 싫다면... 그 앞에서 포즈만 함 잡아주면 안 될까 -0-/
손에서 불이 나도록 사포질을 더 하고 바구니에 쿠숑도 채워넣고 나무판에 뽀송한 융천도 씌웠는데 여전히 봄봄 사마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초대형 화분 걸개로 쓰고 있다는...
남집사 : 그렇잖아도 화분 걸개 필요했지 말입니다.
여집사 : 이것도 나름 멋지지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