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의 구애기.

봄봄에게 연인이 생겼다. 상대의 이름은 장미.


장미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알록달록 화려한 옷을 입은 페르시안이다. 장모종이지만 겨울이 시작되고 이발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털이 길지 않다.("메이마오마오"라고 불렸던 그 야옹이다.)

장미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에서 지내다가 상주로 내려가 살았고 이후로는 중국으로 건너와 연대와 상해를 오가며 지냈다. 그 동안 네 번의 임신과 출산을 했던 경험 많은 고양이, 이 고양이의 주인을 편의상 장미여사라고 하자.

위에서 썼듯이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면서도 장미를 극진히 보살폈던 장미여사께서 지난 주에 한국에 들어갈 일이 생겼다. 길지 않은 여정이라 굳이 다른 집에 맡길 필요는 없었으나 마침 장미의 발정기가 돌아왔다. 장미여사께서는 평소 우리 봄봄을 어여삐 여기며 "관상을 보아하니 길 바닥에 내놓아도 잘 살아갈 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이번 기회에 봄봄과 장미를 짝지워주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우리 봄봄이 좀 카리스마가 있쥐, 남성미가 넘치지, 훗....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중성화 시기를 놓치고(3살) 거울을 포르노 삼아 이불을 벗삼아 자위를 해대는-_-; 봄봄이 안타까웠던 터였다. 게다가 주위에 새끼를 받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모로 교배를 시키기에는 아주 좋은 상황이었다. 그리하여 우리집에 장미를 데리고 왔더란다.





이렇게 퍼져 자고있던 장미를 냅다 집어서 이동장에 넣고는 집으로 데려왔다.


우리집에 도착한 장미는 허둥지둥, 봄봄은 눈을 밝히며 장미의 뒤를 쫓는다.


장미의 뒷꽁무니를 따라다니는 봄봄...


간절한 눈길로 애원하고


매달리고 들이대고 애를 쓰지만


장미는 관심이 없다.


결국 작나무가 합세해서 침실에서 삼자대면을 시도했다.


봄봄이 간절한 목소리로 사랑을 구하지만


장미는 매정하게 돌아서고 만다.


멀어져가는 장미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봄봄...(적당히 튕겨주셈 ;ㅅ;)


장미도 봄봄이 전혀 싫은 건 아닌지 눈길을 주지만


결국 무심하게 돌아선다.


어떻게 하면 장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이불을 쥐어 뜯으며 고민하는 봄봄....


모든 것은 장미의 결정에 달려있다.


by 작나무 | 2008/01/30 20:56 | 봄봄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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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나무그림 at 2008/02/01 18:16

제목 : 봄봄의 구애기 2.
봄봄의 구애기.에 이어 드디어 장미가 발정기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자꾸 몸을 비비고 문지르고 만져달라고 칭얼거리는데... 나한테 왜 이러뉘-_-;; 저기 준비된 수코양이한테 가란 말이다! 장미는 마룻바닥에서 뒹굴며 울어대기 시작했다. 암묘의 발정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발기탱천했던 봄봄이 후다닥 달려오더니 장미의 허락을 구하려는 걸까, 봄봄이 눈을 마주하며 뭐라고 웅얼댄다. 봄봄, 이 마초고양이......more

Commented by 아니마 at 2008/01/31 10:36
침실 삼자대면 ㅋㅋ 카메라 쪽을 하염없이 쳐다보는 봄봄이 표정에 난감함이 ㅋㅋㅋ

봄이가 듬직하게 생기긴 했지만 전 그래도 암냥이가 더 좋더라는...+_+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1/31 21:43
사실 장미가 심성이나 습속이나 여러 면에서 우리 봄봄에게는 과분한 상대라능... 쓰다보니 꼭 상견례에서 며느리 칭찬하는 시어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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