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냥이 봄봄의 자위와 나.

고양이의 탈을 쓴 봄봄이 얼마나 강아지 같은지에 대해서는 이미 수 차례 이야기한 바 있는데 이런 습성은 소문을 낼수록 강화되는 건지 봄봄이는 갈수록 개냥이가 되어간다.

얼마전엔 밤늦게 컴 앞에 앉아있는데 책상 아래서 이러고 웅크리고 있더라.

강아지가 주인의 발치에 앉아있다->전형적인 상황
고양이가 주인의 발치에 앉아있다->왜? 왜?

엉덩이를 툭 걷어 찼더니...

좋댄다.
아주 좋아 죽는다.

강아지가 자신을 걷어차는 주인의 발치에 배를 드러내며 복종을 표현한다->전형적인 상황
고양이가 자신을 걷어차는 주인의 발치에 배를 드러내며 복종을... ->그럴 리가 없잖아?

봄봄이가 개냥이가 되어가는 이유를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았는데 이녀석의 자위행위와 연관해서 생각해보니 답이 나오더라. 봄봄이 거울을 보며 흥분하고 이불을 벗삼아 자위질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에 했던 적이 있던가.. 여튼 그런다. 근데 봄봄이 이불의 적당한 부분을 덥썩 물고 허리를 추켜세우고 으쌰으쌰 붕가붕가를 하는 데에는 조건이 필요했다.

동거남 곰군이 이불 속에 누워있을 때에 봄봄은 절대 자위를 하지 않는다. 개어놓은 이불이든 흩어진 이불이든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맘껏 즐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위를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봄봄은 작나무가 이불 속에 누워있을 때에만 자위를 한다는 말이다.

그 대상이 작나무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지 여성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다른 여자를 초빙해서 우리 침대에 재우는 실험을 해보면 분명해지겠지만 아직 알 수 없으므로 일단 작나무이기 때문이라고 치자.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키웠던 수캉아지 넘들도 나만 보면 유달리 침을 질질 흘리면서 매달렸었지. 나한테 특별한 여성호르몬이나 페로몬 같은 게 나오는건지 이넘의 인기는 사람수컷도 아니고 수캉아지나 수코양이한테도 영향을 미치는구나, 이 추세가 계속되면 수커북이나 수큼붕어도 알 만들자고 덤비겠다. 아놕...


봄봄이 요즘 이러고 잔다. 겨드랑이 아래서 폭 파묻혀서 잘도 자는구나. 덕분에 나는 곰과 따로 자고 있다는... 봄봄의 승리다. ;ㅅ;
by 작나무 | 2008/02/24 22:28 | 봄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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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목요일아이 at 2008/02/24 23:13
저도 뭔가 페로몬이 있나봅니다. 늘상은 아니지만, 가끔 수캐들이 저에게 미친듯이 달려와서 매달리더군요. 초면에 그러면 상당히 실례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수캐는 지속적으로(...쿨럭) 이거, 인간에게만 통해야하만 하는건데 하며 속으로 울곤 하지요.

아참, 밸리에서 건너건너 타고 놀다가 글을 보고 공감에 덧글 남겼습니다 :-)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2/26 00:21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비인간대상 페로몬을 분비하는 여성들의 애환에 절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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