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KBS 다큐 <차마고도> 시리즈를 보고 있는 중이다. 차(茶)와 말(馬)이 오가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길이라 차마고도.(한자로 병기되지 않아서 높은(高) 길인지 오래된(古)길인지는 모르겠지만 높은 길 쪽이 맞는 듯.) 총 6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5부 <히말라야 카라반>을 보고 눈물이 줄줄, 감동의 다큐멘터리다.

히말라야의 산맥을 넘어서 야크를 몰고 상인들이 오간다. 언제나 눈이 덮인 히말라야 산맥을 사이에 두고 있는 티베트와 네팔 사람들이 국경 지역에서 만나서 물물교환을 한다. 티베트 고원 사람들이 소금을 가져오고 네팔 사람들이 곡식을 가져와서 필요한 것을 바꾼다. 소금은 가장 귀한 생필품으로 교환된다.

네팔 돌포 마을의 아저씨 따시 체왕 구룽은 이렇게 말한다.

이 소금은 우리에게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에 소금이 필요하지요.
차를 만들 떄나 감자를 요리할 때도 모두 소금이 필요하지요.
이 차에도 소금이 들어가요.
우리에게는 이것이 모든 것입니다.
농사가 이것이고, 야채도 이것이고, 이것이 다예요.


돌포 마을 사람들이 가을에 보리 수확을 했는데 일년열두달 중 다섯달 먹을 양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돌포 마을 사람들은 야크 떼를 몰고 눈 덮인 산을 넘고 거대한 호숫가의 절벽으로 난 좁은 길을 지나 열이레를 걸어서 이웃 후리코트 마을로 간다.

후리코트 마을은 기후가 조금 더 온화하고 경작지가 더 많지만 대신 교역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돌포 마을 사람들은 여름에 국경시장에서 감자와 마늘 같은 야채나 곡물 등과 바꾼 소금을 일종의 화폐로 가져간다.

후리코트 마을, 마른 옥수수 세 자루를 돌포 마을 사람에게 건네주고 대신 소금 한 자루를 받은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한다.

소금이 없으면 어떻게 하겠어요?
사람은 소금이 없으면 먹지 않아도 되지만 짐승들은 어떻게 합니까?
짐승들이 무슨 말을 하겠어요?
소금을 못 먹으면 짐승들은 몸이 마르게 되고 우리는 죄를 짓게 되는 거지요.


by 작나무 | 2008/03/07 21:28 | 읽고쓰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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