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가면.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요즘 이 노래를 하루에 열번씩 불러대고 있다. 노래가 짧으니까 생각나면 앉은 자리에서 서너번은 불러대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이 나더라. 자꾸 노래를 부르다보면 엄마가 섬그늘에 갖혀서 못나오거나 대왕문어의 촉수에 달라붙은 굴을 따다가 먹혀버리거나 했을 것 같이 슬프다. 생각해보면 단조 동요가 참 많은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슬픈 가락의 동요만 기억하는 걸지도.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이 노래도 꼭 다시 못 돌아올 아빠를 추억하며 부르는 것 같다.

이 노래 제목도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섬집 아기>란다. 2절 가사를 보니 엄마는 무사히 돌아오셨구나. 다행이야.

섬집 아기

한인현 작사 이흥렬 작곡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출처: http://www.ysh1125.co.kr/chsong2.htm

by 작나무 | 2008/03/08 04:54 | 일상잡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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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니마 at 2008/03/08 23:04
현대 한국 동요 중 잘 알려진 곡들 대부분이 일제강점기에 작사, 작곡되었다는 건 참 아쉬운 일 같네요. '상실'이 뭔지도 모를 때부터 상실의 느낌이 그득 담긴 곡들을 배우고 부르니...ㅡ,ㅜ
Commented by blus at 2008/03/09 13:34
오셨군요. 저기까지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고 2때 고시텔에서 혼자 섬집아기를 부르던 때가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핵폭탄급의 궁상...ㅠㄱㅠ;;;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3/09 16:18
아니마 양. 그러게나 말입니다. 내가 어렸을 적, 80년대의 창작동요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던 걸로 기억해요. 훨씬 밝고 명랑하고 긍정적이고. 봄의 꽃수레, 아기 염소, 이런 노래들. ㅋ

blus 님. 네. 엄마는 무사히 돌아오셨습니다! 역시 섬집아기는 외로울 때의 노래이군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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