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영상. 나는 2MB가 무섭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동거인이 나를 불러 이런 글을 읽어보라 했다. 대략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로 내 블로그에 접속했는데 한 친구가 덧글로 문제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외국 사이트를 알려주었다.

일단 영상 보시고.



출처 유튜브 : http://kr.youtube.com/watch?v=daF9oUMVNbY



지금 나의 대구리 속에는 두 가지 생각이 오락가락 한다.

1. 바로 그거야, 2MB!

계속 삽질을 해줬으면 좋겠어효. 옵하 힘내세요. 갈데까지 가보면 부자 대통령 장관 밑에서 우리도 잘 살아볼 거란 환상에 빠졌던 국민들도 생각을 바꾸겠지효. 삽질은 끝까지 하는 거에욤. 천삽뜨고 허리 펴면 세상은 모두가 너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을테지만...?


2. ㅎㄷㄷ 2MB...

가장 ㅎㄷㄷ한 부분부터 짚어보자면,
정상적인 시장경제 붕괴(사회주의 식으로 라면 값을 붙잡으려면 밀가루에 보조금 지급하등가)
경기 침체(보유세가 낮아지면 돈이 땅에 묶일 거임)
의료보험체제 붕괴(식코 보셨나효?)
사회보장체제 붕괴(여성부와 복지부가 통폐합되면 업무혼선과 행정력 약화, 예산축소는 당연한 수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대운하인데,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운하를 꼭 파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나의 반대의견 정도는 살포시 묻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분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더 이상 반대 여론은 "허용"하지 않으실 거라는 말씀.

처음 총선 이후에 반대여론을 허용하지 않을 거란 인터뷰를 봤을 때는 피식 했다. 지가 뭐라고 여론을 허용하고 지랄이야? 아... 나는 얼마나 안일하게 온실 속에서 자라온 세대인가. 불과 이십년 전에는 "땡전 뉴스"가 방송되었는데. (잘 기억 안나는 우리 세대를 위해서 부연설명하자면, 매일 밤 9시 뉴스가 정각을 알리는 "삐삐삐 떙"소리 뒤 뉴스앵커의 첫 멘트가 "전두환 대통령은..."이렇게 시작했기 때문에 땡+전 뉴스가 정부 똥구녕 핥아먹는 언론을 비꼬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이번 YTN 돌발영상 사건을 보면 현 정부의 언론통제 수준은 상상을 초월한다. 중앙 일간지에서 이 사건을 다룬 기사를 찾아볼 길이 없다. 한국 뉴스 사이트와 포탈, 동영상 사이트에서 이 영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다행히 유튜브에 접속하면 볼 수 있다. 70년대 이전에는(80년대 이후 까지도) 미,일 언론을 통해서야 국내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 21세기에 들어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씨바... 까짓 오년동안 죽었다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제발 대한민국을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우습지만 1%의 애국심에 호소하고 싶은 마음이다.

+  이 정도 글로 13년만에 부활한 남산 조사실 끌려가는 건 아니겠지? 만약 문제되는 부분 있으면 경찰서나 군대에 신고하기 전에 미리 알려주세요. 제가 알아서 잘 기거든요. 방송사도 기고 포탈도 기는데 제가 뭐라고 버티겠어요. 늙으신 부모를 모시고 어린 남동생을 키워야 하는 형편이에효... ㅠ ㅠ 까지 덧붙이면 효과가 더할라나?

by 작나무 | 2008/03/08 13:50 | 일상잡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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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3/08 15: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blus at 2008/03/08 17:24
이제 운하로 국정을 마무리지으면 모든 것이 끝날 겁니다. 회복불가능한 수준으로요.
Commented by 아니마 at 2008/03/08 22:55
여태까지 양심적 지식인, 특히 대학생들의 특권에 가까웠던
'폭압적 권력에의 저항'이란 의무를 수행 가능케 해 줄 공식적인 핑계가
생길락말락하는 시점이군요. 오호.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3/09 15:56
비공개 님. 추억의 농담을 저 혼자만 보기 아까워서 여기 덧글로 붙일게요.^^

-------------- 추억의 농담 -------------

일반적으로 전두환의 호가 '일해'라고 알고 있었잖아요...

사실 전두환의 호는 '오늘'이에요, 이순자의 호는 '한편'


왜냐...

9시 땡 하는 순간

"오늘" 전두환 대통력 각하께서는.... 중얼 중얼
"한편" 이순자 여사께서는... 중얼 중얼..

--------------------

blus 님. 솔직한 심정으로, 건강보험을 포함해서 사회복지 체계를 건드리는 것보단 운하를 파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한국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상으로 보면 사람들 관심이 운하로 몰려있는데 이 틈을 타서 땅바기와 똘마니들이 다른 짓을 해버릴까 두렵구요. 운하는 팠다가도 덮으면 회복이 되지만(자연의 자정능력을 믿습니다)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 복지문제는 망가지기 시작하면 미국처럼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전락해버릴까 두렵네요. 휴...

아니마 양. 88만원 세대에게도 봄은 오는가! 그렇게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것도 기회일지 모르겠네. 대학생인 자기에게 언니의 에너지를 보낼게요! 얍~
Commented by blus at 2008/03/09 18:10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운하파면 한 300조 가량의 자본이 증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운하파면 자연은 수백년(...)이 지나면 회복될지 몰라도 사회자본자체가 개발살날걸요? 그러면 복지체제는 절로 파산....-┏lll...복지는 커녕 국가운용할 자산이 남지 않을 것이라 예측됩니다.....lllorz....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3/09 22:15
설마 끝까지 파겠어요.(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닙니까...)
제가 상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운하 파려고 삽꽂은 자리에 대규모 고려,또는 삼국시대 유적지가 발견되어 개발이 스톱되고 문화산업이 꽃피며 한국사가 재정리되는...(상상대로 되야 할텐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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