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일파스텔지에 크레파스와 콘테로 그림)
Catail님의 블로그에서 사이좋은 바보형제 메친구와 번개탄, 고양이 두 마리가 창밖을 바라보다 돌아보는 모습 맨아래 사진을 보고 예뻐서 부들부들 떨다가 그려버렸다.
화사하게 봄 색깔로 고양이를 칠해주고 싶었는데 열심히 칠하다 보니 전형적인 인공색조 -ㅂ-;; 고양이는 도시적인 동물이니까 괜찮아, 막 이러기.
+ 왜 나는 고양이 그릴 때 자꾸 총천연색을 칠하는 걸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우리 봄봄이 때문인 것 같다. 봄봄이는 전신이 하얀 털로 뒤덮여 있는데 하얀 면을 보면 뭔가 장식하거나 칠해놓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당연한 거다. 봄봄이 털에 물감을 칠해버리는-_- 것보단 그림으로 풀어내는 게 낫겠지.

주성치 영화는 무조건 좋아한다. 끝까지 가버리는 긍국의 개그를 보고있으면 마음 속에 남아있는 욕망이 일퍼센트의 아쉬움도 남기지 않고 모두 해소된다. 주성치는 득도할거다. 이미 했을지도. 주성치보단 오래 살아야 이 양반한테서 사리가 나오는지 확인해볼 것인데... 여튼.
장강7호 보면서 막 웃다가 막 훌쩍훌쩍 울기까지 했다. 외계인 치짜이(七仔)가 마지막 에너지를 다해서 아빠를 되살려주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줄줄. 손수건 두 장 이상 준비해야 하는 감동의 드라마임.
장강7호.는 남자친구와 함께 이웃집에 놀러갔다 보았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남자친구한테 졸라댔다.
"치짜이 사줘."
"칠땡이 사줘."
"장강7호 사줘."
"인형 말고 피규어 말고 진짜 장강7호 사줘."
... 고백하자면 스타워즈 보고 나서(시리즈 완결되고도 한참 뒤에 한꺼번에 보고 캐감동받아 한동안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을 때)도 그랬었다.
"요다 사줘."
"요다 갖고싶어."
"인형 말고 피규어 말고 진짜 요다."
나 이런 여자입니다. 안되면 되게 하라 정신으로 경제개발 몇개년계획을 세웠던 박대통령도 나만큼 막무가내는 아니었을 거임. (산을 뚫어서 운하를 파겠다는 이대통령은 나보다 쪼끔 더 미친년일 거임.)
전에 요다를 사달라고 졸라댔을 때 남자친구님은 호기롭게 "사줄게!" 그랬는데 이제는 사랑이 식어가는지 "장강7호는 외계로 돌아갔어." 막 이러면서 대답을 회피하더라. 맘 상해서 토라질까 하다가 끝까지 가보자고 계속 징징거렸더니 결국 남친님이 이런 그림을 그려줬다.

아햏햏한 장강7호.

원래 이렇게 생긴 넘인데...

애벌레에게 겁간당하는 여자 (스케치북에 크레파스)
맘에 들어서 잘 그렸다고 마구 칭찬했더니 아래 그림까지 그려버렸다.

정식미술교육 받은 적 없는 사람인데 이 정도면 상당한 실력이다... 라고 감탄했다.
아잉 야해 -ㅂ-;; 부끄러워 -ㅂ-;;; 죠하 +ㅂ+;;;;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선물해주신 도자기. 손 안에 들어가는 아담한 크기의 청자인데 기형이 참 예쁘다.
아, 어머니의 도자기 콜렉션 중에 조선시대 달항아리도 하나 받았다. 청백자 달항아리는 보면 볼수록 아름다워서 사진으로 수백번 찍어도 직접 보는것만 못하다. 거기에 청자 다기세트랑 정말 작고 예쁜 백자 화병도 하나 얻었다. 상콤하게 자랑질로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