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작심하고 김치4종세트+피클 담그기를 해버렸다. 냉장고에 먹을 거라곤 작년에 담가놓은 김장김치(라봐야 딸랑 두 포기 했지만) 한 종지 뿐이었는데 그넘의 김치가 떨어지는 게 불안해서 자꾸 외식하고 가능한 서양요리를 해먹고 그랬던 거다. 한끼에 두세쪽씩 아껴먹기도 지겹고 아무리 아껴먹어도 언젠가는 바닥이 날 테니 아낌없이 팍팍 담가서 쟁여놓고 두고두고 먹자고 계획한 일이었다.
엄마나무를 떠나 살면서 배추김치는 두어 번 담가봤지만 나머지는 모두 처음 시도해보는 것. 그러나 나에게는 나물이(namool.com)님의 충실한 가이드가 있으므로 걱정 없다.
일단 배추를 손질해서 소금물에 절여놓은 뒤 두시간 정도 중국어 공부를 했다. 공부를 마치고 난 뒤 충분히 절여진(6시간정도)배추를 건져서 체반에 받쳐둔 뒤, 파김치부터 시작. 쪽파를 양념에 버무리면 금새 풀이 죽는데 이걸 먹기 좋게 한 입크기로묶어서 차곡차곡 밀폐용기에 채워나갔다. 근데 파가 숨이 죽으면 부피가 엄청나게 줄어들더라. 두 단 정도 사왔는데 이게다들어가겠나 싶어서 절반정도만 잡고 시작했다 결국 거의 다 썼다. 그리고 무채를 썰고 부추 파 송송 썰어넣고 양념을만들어서배추김치 속을 만들었다. 절인 배추에 슥슥 발라주고 밀폐용기에 꼭꼭 눌러주면 끝.
그러는 동안 봄봄이는 주위에서 얼쩡거리고 냐옹냐옹 울어대며 관심을 끌기 위해 발랑 드러누워 구르기 쑈도 한 번 보여주고 그럼에도 관심을 받지 못하자 책장에 올라가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나 잡아봐라 나 여기있어 장난질도 걸어보고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소파에 가서 식빵자세로 시무룩하니 앉아있더라. 이 모습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남자친구가 봄봄에게 담배를 권했으나 봄봄은 고양이답게 우아한 냉정함으로 이를 거절했다.
작나무는 계속해서 열심히 김치 담그는데 이미 부엌은 난장판이 되어있고 평소 봄봄이가 뛰어놀던 드넓은-ㅂ-; 싱크대 위는 채소와 과일과 양념통으로 가득차버렸다. 봄봄은 잔뜩 인상을 쓰며 졸고 있더라.
물김치도 담그고 깍두기도 담그고 갑자기 우거지와 시래기가 생각나서 배추 겉잎과 무청을 훑어모아 끓는물에 데치기까지 했다. 갈수록 아줌마가 되어가는지 버려진 배추 겉잎이 너무너무 아깝더라. 거기에 오이피클 만들기까지 준비완료.
그리하여 한밤중 김치담그기 미션 완료. 아래부터 물김치,배추김치,파김치,깍두기. 그리고 계획에 없던 우거지(배추 겉잎)와 시래기(무청)까지 손질해서 바람 잘 드는 창가에 걸어놓았다. 어느새 해가 뜨고 찬란한 아침햇살이 투명하게 우거지를 비추고...
봄봄은 침대에서 늘어져 자고 있었다. 세상의 그 어떤 소란도 고양이의 잠을 방해할 수는 없다. 친절한 고양이 봄봄은 작나무가 침대에 지친 몸을 뉘이도록 허락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해피엔딩이다.
엄마나무를 떠나 살면서 배추김치는 두어 번 담가봤지만 나머지는 모두 처음 시도해보는 것. 그러나 나에게는 나물이(namool.com)님의 충실한 가이드가 있으므로 걱정 없다.
일단 배추를 손질해서 소금물에 절여놓은 뒤 두시간 정도 중국어 공부를 했다. 공부를 마치고 난 뒤 충분히 절여진(6시간정도)배추를 건져서 체반에 받쳐둔 뒤, 파김치부터 시작. 쪽파를 양념에 버무리면 금새 풀이 죽는데 이걸 먹기 좋게 한 입크기로묶어서 차곡차곡 밀폐용기에 채워나갔다. 근데 파가 숨이 죽으면 부피가 엄청나게 줄어들더라. 두 단 정도 사왔는데 이게다들어가겠나 싶어서 절반정도만 잡고 시작했다 결국 거의 다 썼다. 그리고 무채를 썰고 부추 파 송송 썰어넣고 양념을만들어서배추김치 속을 만들었다. 절인 배추에 슥슥 발라주고 밀폐용기에 꼭꼭 눌러주면 끝.




그리하여 한밤중 김치담그기 미션 완료. 아래부터 물김치,배추김치,파김치,깍두기. 그리고 계획에 없던 우거지(배추 겉잎)와 시래기(무청)까지 손질해서 바람 잘 드는 창가에 걸어놓았다. 어느새 해가 뜨고 찬란한 아침햇살이 투명하게 우거지를 비추고...

봄봄은 침대에서 늘어져 자고 있었다. 세상의 그 어떤 소란도 고양이의 잠을 방해할 수는 없다. 친절한 고양이 봄봄은 작나무가 침대에 지친 몸을 뉘이도록 허락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해피엔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