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전망대가 있는 공원에 가보자고 남자친구와 함께 집을 나왔다. 바람이 많이 부는 2월이었는데 정작 공원에는 가보지도 않고 길거리만 배회하다 돌아왔다. 공원 주변이 제국주의 시절 조계지였던 지역인데 오래된 건물이 많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았다.
해가 지도록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너무 추워서 찻집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워낙 일상적으로 차를 마시다보니 다도라는 게 따로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서는 상당히 거창한 과정을 거쳐서 마시더라.
메뉴판을 훑어보다 눈에 띄는 이름 발견, 대홍포를 주문했다. 유명한 우이산(武夷山) 차 중에도 차왕(茶王)이라는 대홍포(大紅袍)를 맛보게 되다니 두근두근... 물론 진짜 대홍포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
위에서 부터 자사로 만든 차 우리는 주전자(湯罐), 서예를 음각한 백자 찻주전자(茶罐), 그리고 대홍포 찻잎이다. 대홍포는 발효차라 찻잎에 검은 빛이 돈다. 발효차 중 왕은 대홍포, 여왕은 철관음 이라는 말이 있는데, 대홍포는 철관음에 비해 맛도 향도 강하더라. (왕이 여왕보다 쎈건가 -_-?)
찻집의 아가씨가 뜨거운 물로 다기를 데우고 찻잎을 한 번 헹궈서 그걸로 다시 잔을 데우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그 뒤에 잘 우려낸 차를 향을 즐기는 길쭉한 잔(香?杯,샹완베이)에 담고 차를 마시는 잔(茶杯)을 덮은 뒤 뒤집어서 우리 앞으로 놓아줬다. 샹완베이를 살살 돌리면서 꺼낸 뒤에 향을 맡았는데 달콤하고 쌉쌀하고 신선하고 푸근한 향이 물씬 풍긴다. 표현을 하자면, 처음 보았지만 처음 본 것 같지 않은 풍경, 마치 우이산의 안개낀 차밭에서 광주리를 이고 여린 찻잎을 뿌리며 탱고는 아니고 알 수 없는 춤을 추는 여인, 그 여인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
따땃하고 맛좋은 차를 마시고 기분 좋게 계단을 내려오는데(차 마시는 방은2층) 1층에 있던 사장님이 다른 차도 시음해보라고 붙잡아서 자리에 앉았다. 1층은 차를 파는 상점인데 입구에 시음용의 다기세트가 놓여있더라. 이번에 마신 차는 전혀 발효하지 않은 차, 이름을 까먹었는데 쌉쌀하고 신선한 맛이 강했다. (내 취향에는 발효차가 더 맛있었음.) 다완에 난을 물꽂이로 키우는데 굉장히 예쁘더라. 우앙...
가격은 대략 이렇다. 한 주전자 끓여마실 만큼 기준으로 판매하는데 3-4인이 마시기에 적당한 양일 듯 싶다. 둘이 다 마시고 나왔더니 카페인에 상당한 내성이 있는 몸인데도 살짝 어지러웠다.
아래는 길거리 사진. 차 없는 길입니다. 중국에서 이런 길 드물죠. =ㅂ=;

이건 제국주의 시절 독일에서 세운 우정국 건물, 아직도 간판이 남아있다. 지금은 상점으로 쓰이는 듯.
미술관 간판을 보고 반가워서 들어가봤는데 할아버지 한 분과 개 세마리만 있었다. 관리인 할아버지가 여기는 비었다고 그랬는데 아마 다른 곳으로 이전한 듯 싶다. 규모가 상당히 큰 건물인데 원형문과 태호석으로 내부 건물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꾸며놓은 모습이 전형적인 중국 사합원 양식이다.
오래된 서양식, 중국식 건물이 계속된다. 이런 데서 살아보면 좋겠다.


해가 지도록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너무 추워서 찻집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워낙 일상적으로 차를 마시다보니 다도라는 게 따로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서는 상당히 거창한 과정을 거쳐서 마시더라.
메뉴판을 훑어보다 눈에 띄는 이름 발견, 대홍포를 주문했다. 유명한 우이산(武夷山) 차 중에도 차왕(茶王)이라는 대홍포(大紅袍)를 맛보게 되다니 두근두근... 물론 진짜 대홍포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




아래는 길거리 사진. 차 없는 길입니다. 중국에서 이런 길 드물죠. =ㅂ=;



오래된 서양식, 중국식 건물이 계속된다. 이런 데서 살아보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