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우병.

중국은 광우병 안전지대라고 볼 수 있다.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광우병에 걸린 소나 그에 감염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게 문제.

당에서는 과감하게 미국이나 유럽 산 소고기 수입금지 해버린다. 정부가 대기업이나 무역업자 같은 넘들 눈치 절대 안 본다. 인민에게 해로울 가능성이 있는 사료, 화장품 수입도 전면 금지다. 공산당은 위대해요, 일당독재 만세에요. 근데 당에서 밀무역은 못 막는다는 게 문제.

중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리 없다고 믿는 한가지 근거는 여기서 소에게 육식을 강요할 일이 없다는 거다. 죽은 소나 양이나 돼지나 닭이나 그 부산물 같은 육류를 절대 절대 소에게 먹일 리 없다. 하지만 그 사체가 시장에 유통되어 사람들이 먹게 된다는 건 언제나 문제.

얼마 전에 먹은 소등심은 한우처럼 아름다운 마블링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육질이 제법 질겼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고가였다. 그러니까 사육한 소가 아니라 방목한 소일 거라고 믿는 것이 세상을 맘 편하게 살아가는 지혜. 그런데 낙천가의 지혜로 병을 피해가지는 못한다는 게 또 문제.

중국에서 사는 딸이야 그나마 광우병에 한해서는 안전하겠지만 한국에서 미국산 소 개방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걱정이다. 소육회 좋아하시는 아버지와 사골국물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걱정, 입맛이 전혀 까탈스럽지 않은데 고기는 무척 좋아하는 동생도 걱정. 걱정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


by 작나무 | 2008/04/24 06:51 | 일상잡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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