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
열흘동안 머리를 짜서 뭔가 괜찮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을까. 20일까지 원고를 완성해달라는 무리한 주문을 듣고 잠이 홀딱 깨서 일단 컴퓨터 앞에 앉긴 았는데... 안좋은 머리 존내 짜다가 비듬같은 이야기 만들어서 욕먹지 말고 그냥 포기할까 싶기도 한데... 24% 제안에 막 두근두근 하네.

2.
봄봄이는 침대에서 나와 함께 잠들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잘 때는 발치에서 자는데 나와 단 둘이 잘때는 꼭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어 내 다리에 몸을 꼭 붙이고 잔다. 그 따듯하고 보드라운 감촉이 좋아서 다리에 쥐가 나도록 꼼짝 않고 누워있게 된다.

3.
봄봄을 처음 보았을 때 이 세상에 이렇게 근사하게 그루밍하고 귀엽게 하품하는 고양이는 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키우를 보니 다른 고양이도 비슷한 모습으로 그루밍하고 하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4.
고양이들이 원을 그리고 앉아있는 집회에 참석해서 같이 육포를 나눠먹는다거나 봄봄이 사람 말로 나에게 새 사냥을 가자고 제안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고양이가 나오는 꿈을 자주 꾼다. 고양이도 꿈을 꾸고 자다가 몸을 뒤척이며 헐떡이며 묘한 소리를 내며 자신이 꿈을 꾸고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고양이가 잠꼬대를 하면 녀석의 꿈속에 내가 나올까 궁금하다.

5.
키우는 책상 옆 트레이에 놓인 상자에서 웅크리고 자고있었다. 녀석의 작은 몸을 조심조심 쿠션을 깔아놓는 바구니로 옮겨주었다. 지금은 배를 드러내고 팔베개를 하고 잔다.

by 작나무 | 2008/05/10 16:42 | 일상잡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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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8/05/10 18:58
우리 애들도 가랑이 사이에서 자려고 하는 녀석 몇놈 있습니다. 그 부드러운 느낌이 정말 좋죠.. ^^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5/10 23:00
보들보들 꿈틀꿈틀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5/10 23:12
1. 24%는 뭘까요? 인세?...^^

4. 작나무님은 이제 완전히 고양이 세계에 몰입이 되신 듯...득도하신 경지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5/10 23:47
인세 비슷한 거에요. 일종의 착수금이라 해야할까요 ^^; 일이 잘 풀리면 일단 그렇게 받고 출판 후에 인세계약은 따로 하게 될 거에요. 사실 출판물 인세는 10%도 안돼서 만원짜리 삼천부 팔아도 삼백만원 선이라(세금포함!) 저같이 초판만 나오는 글쟁이는 인세만으로 생활하기가 불가능해요.

정말 다음 생에선 고양이로 태어날까봐요. ㅎ
Commented by 핏빛고양이 at 2008/05/13 06:55
이제 너도 다음생 예약이구나 훗

나와 함께 밤 집회에서 멍때리자꾸나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5/13 13:54
킥킥... 예약하면 먼저 시켜주는거얌?
자기가 암컷하면 나는 수컷할거야 +ㅂ+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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