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위한 포스팅- 마네의 고양이 그림.

예전에 고양이를 위한 포스팅,이라고 웹에서 주은 고양이 그림을 모아서 올렸던 적이 있는데 그게 언제적 일인지 가물가물 그래도 다시 함 시작해볼까 한다. 굳이 인상주의부터 시작을 해보는 건 마네의 올랭피아가 생각났기 때문.

Olympia 1863

넘 유명한 작품이라 뭐라고 더 할 말도 없지만서도, 올랭피아가 원래 창녀들이 많이 쓰던 애칭이라고 하는데, 이 허여멀건하고 그리 이쁘지도 않고 볼륨이라곤 하나도 없이 납작하게 그려진 창녀가 건방지게 화면을 똑바로 바라보는 바람에 오른쪽의 까만 고양이 녀석에는 눈길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게 애석하다. 많은 비평가들이 올랭피아의 시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나는 고양이와 흑인 하녀의 시선이 더 재미있다.

+ 그림 클릭하면 크게 보임다.


Olympia Original (etching) 1865

이건 검색하다 보니 나온 동판화 작품. 올랭피아가 세간에서 온갖 지랄맞은 캐욕을 처먹으면서도 유명해지니까-노이즈 마케팅인가?- 이 작품을 동판화로 만들어서 여러 장 찍어 팔기도 하고 그랬던 걸까. 흑백으로 만드니까 올랭피아 언니의 시선은 좀 흐리멍덩해졌는데 고양이놈은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까만 고양이는 고양이 중에 고양이.


Le rendez-vous des chats-The Cats’ Rendezvous (lithograph) 1868

석판화로 제작한 깜장 하양 고양이 그림. 두 녀석이 서로 빙글빙글 돌면서 엉덩이 냄새맡기 기싸움 하는 모습을 포착한 듯. 고양이 꼬리 묘사가 재미있다. 팔랑팔랑 꼬리를 흔드는 것 같다.


이것도 고양이를 묘사한 판화, 에칭과 아쿠아틴트 기법으로 날카로운 느낌과 부드러운 느낌이 교차된다. 1868-69년 작품. 고양이가 아크로바틱하게 그루밍하는 모습, 펜스 뒤에 숨어서 염탐하는 모습(너가 염탐하는 거 다 보여!), 기록은 못 봤지만 이런 작품을 보면 마네도 고양이를 키웠을 것 같다. 설마 동물도감 보고 따라그리진 않았겠지. 풉.


La Femme au chat- Woman with a Cat  about 1880-2

마네는 그림을 조낸 빨리 그린 화가로도 유명하다. 유화작업하는 화가들 보면 정말 두고두고 오래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네는 굉장히 손이 빨라서 하루이틀만에 완성한 작품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근데 작품 보면 쫌 날림이다 싶긴 하다. -ㅂ-; 그러니 미술학교 선생한테는 이쁨을 받앗을리가 없는거죠.

이건 거의 말년의 작품인데 작품제작연도가 분명하지 않다. 아마도 미완성인듯, 날림 중에도 상급 날림이라 고양이 묘사는 불성실함. 마네 이 냥반 매독이 몸에 번져서 다리를 잘라냈다고 하는데(결국 다리 자른 게 감염되어서 세상을 떠났다고 ㅎㄷㄷ) 매독으로 다리를 자를 지경이면 그림 그릴 정신이 있었겠나 싶다. 투병생활하는 와중에도 고양이를 안고있는 여인을 그린 걸 보면 역시 마네도 애묘인이었다 단정해버리지 뭐.

그림 속의 여자는 아무래도 마네 부인인 것 같다. 마네 부인이란 설명도 없고 인상도 흐리지만 어쩐지 그런 느낌이다. 말년에 투병하던 화가가 어디가서 다른 모델-창녀 또는 애인-을 구하기는 어려웠을 테니까 대충 그렇다고 때려맞춰 보자. 그러고 보면 어데가서 매독 걸려 온 남편 모델 해주느라 머리가 아픈듯한 얼굴이다.

하여튼 매독이 여러 사람 망쳤다. 결론은 콘돔은 인류최고의 발명품.


by 작나무 | 2008/05/18 22:31 | 그림과글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treeart.egloos.com/tb/374824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