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문답.

악역바톤

blus님이 살려달라 하시길래 호기롭게 받아왔음. 이것이 사나이의 우정. -ㅂ-;


1. 자신이 기억하기로 최고의 악역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에서 커츠 씨.
제국주의의 오만한 시선과 착취와 폭력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코폴라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이 이 소설이랑 뭔가 관계가 있는 듯, 무삭제판에 나오는 커츠 대령 이미지다. 이름도 같다. 여튼 소설에선 상아 캔다고 아프리카 정글로 기어들어가서 쌩또라이가 되어버리는 인간으로 나온다. 인간은 결국 죽기 때문에 신이 될 수 없다는 게 아쉽?


2. 기억하고 있는 악역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악역은?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 황제 크세르크세스.
섹시하니까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되더라. 나야 유럽인도 아니고 그리스에 대한 애착 같은 것도 없으니까, 스파르타 마초넘들 왜 아름다운 황제님께 개기고 지랄이야 당장 관대한 분 앞에 무릎을 꿇고 발가락을 핥아드려 그러면 1:300 므흣므흣 야오이 +ㅂ+  뭐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 (전쟁영화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튼실하게 잘 빠진 넘들이 웃장까고 뛰어다니니까 피칠갑을 해도 그림이 되더라. 이 그림같은 배우들로 로맨스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진심.)


3. 기억하고 있는 악역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악역은?

이탈리아 영화 <미지의 여인>에서 포주로 나오는 놈.
죽이고 싶었다.(영화에서도 결국 죽는다.)

모니카 벨루치 나온 영화 <돌이킬 수 없는>에서 강간자로 나오는 놈.
죽이고 싶었다.(영화에서도 결국 복수했다.)


4. 기억하고 있는 악역중에서 저렇게 되고 싶었던 악역은?

<색,계>에서 탕웨이.
악역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어쨌든 첩자로서 동지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이니까 악역이라 치고. 사랑에 미치면 무슨 짓을 못할까, 연애 중에 정정당당 같은 건 없는 법이다. 라고 맨날 말하는데 정작 나는 그정도로 막나가진 못하니까 영화로 대리만족.


5. 기억하고 있는 악역중에서 저렇게 되고 싶지 않았던 악역은?

브라이언 드 팔마의 <블랙 달리아>에 나온 권총자살한 부르조아 아줌마.
연기가 엄청 생생해서 그랬는지 내가 완전 몰입해서 그랬는지 만약 내가 부르조아의 딸로 태어나 졸부 남편을 만나서 재미없이 산다면 그 아줌마처럼 스너프 영화 같은 거 만들 것 같다. 내 안의 변태성을 생각하면 나도 요주의 인물,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테야.


6. 끝으로 이 바톤을 받으실 5명을 지목해주세요.

곰 군.
아니마 양.
핏빛고양이 양.
늑대별 님.
예거마이스터 님.

자자~ 어서 받아가세요!!



by 작나무 | 2008/05/20 03:50 | 일상잡설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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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r. Bear on .. at 2008/05/20 04:20

제목 : 악역문답
악역문답.악역문답.악역바톤작나무양에 이어서 답함.1. 자신이 기억하기로 최고의 악역은?일단 최고라는 단어의 기준을 잡아야 한다. 가장 악한? 아니면 가장 악당이라는 전형에 부합하는? 혹은 내게 가장 거대한 느낌을 주는 '그릇이 큰' 악당? 잘 모르겠기에 대충 답하기로 한다.김두한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lt;야인시대&gt;의 일본인 순사 '미와'스크린에서 브라운관에서 책에서 그리고 기타등등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이렇게......more

Commented by blus at 2008/05/20 06:15
사나이의 우정 감사합니다.=ㅂ=
암흑의 핵심도 한번 봐야겠어요!(수첩에 제목적는다.) 굉장히 재밌을 듯 싶습니다! 300에서 악역이야 전부 다(...)지만 1806개의 복근알갱이의 향연을 보고 있자면 그런 건 별로 상관없죠.=ㅂ=乃
...주성치와 양조위 좋아하는 친구가 색계는 정말 안 좋다고 보지 말라기에 안 봤었는데 다음에 꼭 한번 봐야겠네요.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5/20 07:33
어어어...제 닉이 어떻게 저기에..@@
아무리 "사나이의 우정" (음음...작나무님이 설마 trans...?를 하신 건 아닐테구..^^)이라지만...저 영화 본 적이 너무 오래되었거든요? 일단 3달정도는 공부를 하고 문답을 하든지 말든지...흑흑..너무 하십니다.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5/20 22:23
blus 님. 암흑의 핵심 강추에요. 조셉 콘래드 작품을 하나씩 읽고있는데 로드짐도 추천요! 진짜 재미있어요. 그리고 저는 변태라 색,계 보면서 막 흥분해버렸는데요-ㅂ-;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ㅎ

늑대별 님. 크크크 그럼 세달 뒤에 받아가세요 +ㅂ+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5/21 21:38
이런..숙제를 하나 받았군요..체크 포스트로 해 봐야겠슴다..^^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5/22 15:35
기다리고 있을게요. ^^
Commented at 2008/05/21 09: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5/21 17:27
흐흐흐 좋은 날이군요!
답글 고마워요. +ㅂ+
Commented by 예거마이스터 at 2008/05/21 22:29
제가 요즘 영화와 만화와 소설을 별로 본 적이 없어서요... 간혹 책을 읽긴 하는데.. 그게 거의 철학 서적이라... 암튼, 한달 정도만 말미를 주세요.. ^^;;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5/22 15:35
신중하신 이웃님들이셔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꼭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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