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홍정욱. 또라이.

그냥 좀 부도덕한 인간인 줄 알았는데 이거 보니 또라이 같다.

나는 미처 내 의식을 방어할 겨를도 없이 현실과 표면의 극복이라는 아방가르드의 명제 앞에 십자군처럼 무릎끓어 복종했다…. 로트레아몽, 아폴리네르, 발레리, 말라르메, 그리고 랭보의 시적 혁명, 뭉크의 처절한 '외침', 그리고 라이더, 르동의 환상… 나는 고전주의 예술의 벽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허물어뜨린 이들의 천재성에 호흡마저 죽이고 감탄했다. 소포클래스와 아우리피네스,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이미 잊혀졌으며, 쿠르베의 작품 중 '현실주의'란수식이 들어간 모든 예술은 철저히 부정되었다….나는 마침내 진부한 현실주의의 틀을 벗어나 현대 예술이 제공하는 혁신적인 자유와 도전의 철학으로 내 삶을 정의하려 했었다…., 마리네티의 시와 보치오니의 그림, 그리고 키르히너의 선언과 클레의 그림을 통해 이탈리아와 독일의 미래주의와 표현주의에 관한 간단한 일람을 마친 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다이즘(Dadaism)에 빠져들어갔다…


이 글을 본 이승환님 블로그 현실창조공간(http://realfactory.net/607)에 워낙 개그가 많아서 그냥 웃자고 지어낸 말이겠구나 싶었는데 더 찾아보니 진짜 이런 글을 썼다네. 타존씨의 끄적끄적 : [DC펌]사기꾼 홍정욱 그는 그냥 막장이다 에 따르면 이넘 자서전 7막7장 194, 195쪽에 나온 이야기라고 한다. 7막7장 끝까지 안봐서 모르겠는데, 그냥 웃길라고 쓴 거 아닐까... 아닐까... 아닐까... 아닐까... 아닐까...

다다이즘이 종교였나 -_-;; 나도 잘은 모르지만 대략 백년 전에 유럽인 몇몇이 정체든 사회든 예술이든 함 뒤엎어보자고 으쌰으쌰 쵸콤 하다가 사그라든 사조라고 들은 기억이 나는데... 딱히 다다이스트를 까고싶은 생각도 없고 다다이즘 최고라고 주장하는 게 그리 문제될 건 없겠지만 그 이야기를 하자고 위대한 리얼리스트 화가를 지맘대로 부정하는 건 웃기잖아.

미래주의와 표현주의를 간단하게 일람했다는 말은 큐비즘이나 포비즘 같은 건 걍 넘어갔는데 잘난척을 위한 자서전에서 그렇게 말하기 민망하니까 돌려말한 거겠지, 최대한 이해해주자. 그런데 쿠르베도 당대에는 아방가르드 화가였다고, 당대의 전위였던 다다이즘이 지금은 진부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지, 이렇게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데 지난 선거 때 상대후보와 토론을 거부한 양반께 내가 시시하게 예술사조 같은 걸로 이야기해봐야 뭐할까.

노회찬씨 진짜 고생 많이했겠다. 뭐 상대가 정상인이라야 정상적으로 경쟁을 해보지. -_-;


by 작나무 | 2008/06/04 02:59 | 웃어보자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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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lus at 2008/06/04 05:37
'아방가르드한 다다이즘'에 감동한 것이 아닌 '다다이즘의 아방가르드'에 얼간이 같은 감동을 느낀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다이즘에 생의 역동을 느끼셨다면서 근데 한나라당에 가있데요. 싀ㅂ. 지옥에서 엘릐아르씨가 웃겨 천국가시겠네...)
어찌보면 참 다다이즘적인 인간이기도 하겠습니다.
존재의 의미가 없을테니까요.=_=...
(우...글을 보고 조금 많이 성질이 났습니다. 저 쉑..)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6/04 17:31
그러게나 말입니다. 랭보가 베드로 붙잡고 천국에 들여보내 달라고 땡깡부리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i_jin at 2008/06/04 07:19
노회찬씨 진짜 고생 많이했겠다. 뭐 상대가 정상인이라야 정상적으로 경쟁을 해보지. -_-;
>> ㅋ 한번 웃고 지나갑니다.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6/04 17:32
웃으셨다니 좋네요. 사실 이 글이 들어간 카테고리가 웃어보자.. 입니다. ㅎ
많이 웃으시고 좋은 것 보시고 예쁜 아가 낳으세요.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8/06/04 07:32
저 같은 무식쟁이는 자서전속의 저 글의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과대망상증 환자가 우월해보이려고 마구 나열한 냄새가 나는 것은 역시 탁월한(?) 후각이겠지요?...ㅎㅎ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6/04 17:33
저도 무식해서 저 글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쓴 사람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를 것 같아요. ㅎㅎ
Commented by 레비 at 2008/06/04 12:11
에이씨 막 부끄럽다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6/04 17:33
나 혼자 얼굴붉히다 억울해서 블로깅한겨 ㅋ
Commented by 아니마 at 2008/06/04 13:24
하도 민망해서 처음 한 2줄 읽다가 스크롤 주욱~ㅡ,.ㅡ;;;

거의 SBS자막 수준이네요.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6/04 17:35
에스비에스 안봐서 모르겠는데 글케 심한겨?
우연히 보게된다 하더라고 아나운서랑 눈 마주치지 말고 걍 깔아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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