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론적 동의의 오류.라는 말은 남자친구와 술마시다가 생각해낸 용어였다. 이와 유사한 쓰임을 가지는 용어를 전에 누가 만들냈을 가능성도 있지만 배움이 짧아 모르겠다. 뭐 어차피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 따위 없으니까. 여튼 이 용어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좀더 심화시켜 설명하기 위해 남자친구 님이 내 컴 바탕화면에 남긴 편지의 일부를 공개한다.
너를 만난 건 운명이라 생각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어. 과연 모든 일은 예정되어 있는 것일까? 예를 들어 십억년 전에 목성에 운석이 떨어졌다고 할 때, 그건 운명일까 아니면 우연일까?
목성과 운석은 입맞춤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걸까? 그 운석은 목성과 입을 맞추고 목성의 일부가 되기 위해 그토록 먼 거리를 여행했을가? 어쩌면 운석은 지구를 향해오지 않았을까? 혹은 달과 부딪혀 달을 통재로 파괴해버리러 날아온 것은 아닐까? 운석은 어쩌면 운없이 목성에 가로막혀버렸던 것일지도 몰라. 그래서 운석은 어쩔 수 없이 목성의 지면에 제 몸을 묻어야 했을지도.
한 가지 확실한 것, 그 운석을 떨어뜨려 보냈던 어떤 거대한 덩어리는 운석의 운명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을 거라는 것.
나는 <결과론적 동의>는 하지 않겠어.
우리가 만나서 함께 살게 된 연과를 추적한다는 건, 그 자체로 재미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하기엔 무의미해. 왜냐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고, 인간은 이 순간을 소유하지 못할 때 미래를 잃어버리고, 과거는 무의미해진다고 생각하니까.
지금 이 순간 나를 지배하는 것은 너에 대한 사랑이야.
내가 우리의 관계에 <결과론적 동의>를 설정할 수 없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너를 사랑하고픈 하는 감정에 충실하기 때문이야.
사랑해. 너는 내 삶을 조각해주는 사람.
너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이 우주에 또 있을까.
어쩌면 그런 지적 생명체가 안드로메다나 말머리 성운, 혹은 인간이 알지 못하는 은하계에 한쯤 있을 수는 있겠지. 그래도 나에겐 너뿐이야.
왜냐하면 네 삶이 조각되어가는 과정에 내가 참여하고 싶기 때문이야. 이제 조각칼을 들었을 뿐이야. 나는 원래 계획되었던 가장 아름다운 기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할 뿐이야.
사랑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작업은 너에 대한 사랑이야. 너는 어떠한 이유에 의해 사랑할만한 사람이 아니라, 어떠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나는 사랑의 파도에 내 몸을 내맡기고 윈드서핑을 하고 있는 중이야.
네가 현명하고 선량하며 삶의 정수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넌 아름다워.
나는 그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신도이자 교주가 되기로 했어.
그런 줄 알고 있으시오.
고전미와 현대미가 결합되어 완성된 마지막 문장이 단호하다. 남자친구님이 며칠 전에 작품 하나 탈고한 뒤 요즘 유유자적 디씨질 하는 중이라 그 영향을 받은 듯 싶다.
다들 짐작했겠지만 사실은 자랑질 포스트. 남자친구 허락 받고 공개.
너를 만난 건 운명이라 생각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어. 과연 모든 일은 예정되어 있는 것일까? 예를 들어 십억년 전에 목성에 운석이 떨어졌다고 할 때, 그건 운명일까 아니면 우연일까?
목성과 운석은 입맞춤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걸까? 그 운석은 목성과 입을 맞추고 목성의 일부가 되기 위해 그토록 먼 거리를 여행했을가? 어쩌면 운석은 지구를 향해오지 않았을까? 혹은 달과 부딪혀 달을 통재로 파괴해버리러 날아온 것은 아닐까? 운석은 어쩌면 운없이 목성에 가로막혀버렸던 것일지도 몰라. 그래서 운석은 어쩔 수 없이 목성의 지면에 제 몸을 묻어야 했을지도.
한 가지 확실한 것, 그 운석을 떨어뜨려 보냈던 어떤 거대한 덩어리는 운석의 운명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을 거라는 것.
나는 <결과론적 동의>는 하지 않겠어.
우리가 만나서 함께 살게 된 연과를 추적한다는 건, 그 자체로 재미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하기엔 무의미해. 왜냐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고, 인간은 이 순간을 소유하지 못할 때 미래를 잃어버리고, 과거는 무의미해진다고 생각하니까.
지금 이 순간 나를 지배하는 것은 너에 대한 사랑이야.
내가 우리의 관계에 <결과론적 동의>를 설정할 수 없는 이유는 지금 이 순간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고, 너를 사랑하고픈 하는 감정에 충실하기 때문이야.
사랑해. 너는 내 삶을 조각해주는 사람.
너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이 우주에 또 있을까.
어쩌면 그런 지적 생명체가 안드로메다나 말머리 성운, 혹은 인간이 알지 못하는 은하계에 한쯤 있을 수는 있겠지. 그래도 나에겐 너뿐이야.
왜냐하면 네 삶이 조각되어가는 과정에 내가 참여하고 싶기 때문이야. 이제 조각칼을 들었을 뿐이야. 나는 원래 계획되었던 가장 아름다운 기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할 뿐이야.
사랑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작업은 너에 대한 사랑이야. 너는 어떠한 이유에 의해 사랑할만한 사람이 아니라, 어떠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나는 사랑의 파도에 내 몸을 내맡기고 윈드서핑을 하고 있는 중이야.
네가 현명하고 선량하며 삶의 정수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이기 때문에.
넌 아름다워.
나는 그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신도이자 교주가 되기로 했어.
그런 줄 알고 있으시오.
고전미와 현대미가 결합되어 완성된 마지막 문장이 단호하다. 남자친구님이 며칠 전에 작품 하나 탈고한 뒤 요즘 유유자적 디씨질 하는 중이라 그 영향을 받은 듯 싶다.
다들 짐작했겠지만 사실은 자랑질 포스트. 남자친구 허락 받고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