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향과 선풍기.

모기향을 사왔다. 선풍기를 사왔다. 모기향이 동글동글 타들어간다. 나선형의 재가 뚝뚝 떨어진다. 선풍기 날개가 빙글빙글 돌아간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쩐지 슬퍼진다. 여름이 왔다는 증거.

여름이라 화분의 화초들이 무럭무럭 자란다. 이웃집에서 얻어온 아욱 다섯 대는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잘 자라올라서 차마 끓여먹지 못하고 두었더니 어느새 꽃이 피고 씨를 맺었다. 씨를 받아두었다 다음 대는 잡아먹어야지. 생각하니 미안스럽다.

더운 낮이면 고양이는 털썩 찬 바닥에 누워 몸을 비비적댄다. 나도 따라 누워 녀석들을 쓰다듬는다. 더운 날씨에도 체온을 나누며 부비적거리는 게 여름의 사랑법.

by 작나무 | 2008/07/12 01:19 | 일상잡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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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올리비아 at 2008/07/13 19:34
행복한 글이네...

난... 좀만 시원해지면

울 고양이 많이 안아줘야지 결심!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7/14 00:39
요즘 냥이들이 내가 안아주면 도망가버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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