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먹을 게 없어서 남자친구를 시장에 보냈다. 어째 좀 오래 걸린다 싶었는데 집에 들어오는 손에 고양이가 한 마리 들려있다. 얼핏 보기에 무무와 너무 닮아서 이년이 어느새 집을 나갔나 생각했으나 무무년은 내 뒤에 있었다.
시장 가는 길에 버스정거장이 하나 있는데 사람 많고 차와 오토바이도 많은 골목에 이넘이 덩그라니 있더란다. 남친이 이것저것 물건을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유심히 보니 이넘이 배가 고팠는지 풀을 뜯어먹고 있더라고. 불쌍해서 지나칠 수 없었다고 새끼고양이를 데려온 것이다.
"풀 뜯어먹는 고양이를 어케 그냥 두고 와."
"그래서 집어온겨?" (화난 말투는 아니었는데)
"앞으로 내가 고양이 똥 다 치울게." (괜히 좋은 조건을 내건다)
화장실 청소를 자청하길래-며칠이나 갈 지는 두고봐야 알겠으나- 일단 고양이를 씻겨줬다. 회색빛이었던 털이 뽀얗게 하얀색으로 드러났다. 뱃가죽에 붙은 껌조각ㅠ ㅠ만 제거하면 완연한 터키시 앙골라 흰둥이의 모습이 되겠다. 두달 정도 된 듯한 크기인데 오래 굶었다고 가정하면 두달 반에서 세달까지로 짐작할 수도 있겠다.
얼마나 굶었는지 어린애 아랫배가 쏙 들어가서 안쓰러웠다. 기운이 없어서 목욕할 때도 반항을 않는다. 발톱도 세우지 않고 몸부림도 안치고. 냥이답지 않은 무기력한 순종에 괜히 눈물나더라.
일단 손님방에 들어가서 몸을 말려주는데 이넘아 발발 떨면서 자꾸 몸을 부빈다. 아무래도 사람 손을 탔던 녀석이다. 뭐 무서운 기색도 없고 꺼리지도 않고 털 말리느라 수건으로 문지르는데 고롱고롱 기분 좋은 신음소리 내다가 발라당 드러눕고 꾹꾹이 작렬, 애교가 제대로다. 엊저녁에 데리고 자는 도중에도 계속 와서 몸 부비고 만져달라 하고 손장난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사람이 키웠다는 두번째 증거는 사료를 밝힌다는 점. 남친님이 건사료를 접시에 담아왔는데 사료 냄새 맡고서 곧바로 돌진. 건사료 못먹을까 싶어 물에 불려줄까 했는데 아득아득 잘만 씹어먹더라. 그런데 캔사료는 먹어본 적이 없는지-아마 비슷한 성상의 사람 음식도 먹어본 적 없을 듯- 냄새맡고 의심스런 눈초리로 노려보다 야금 맛보고 허겁지겁 먹었더랬다.
"확실히 사람 손 탔던 고양인데 저넘을 어떡할까?"
"우리가 못 키우겠으면 다른 사람한테 맡겨도 되고..."
"냥이 주인이 찾고있을까바. 정류장에 전단지라도 붙일까?"
"분명히 사람이 키우던 냥이긴 한데... 집을 나왔든 주인이 버렸든
여튼 다른 냥이들의 구역다툼에 밀려서 점점 쫓겨왔을 거란 말야.
이제와서 정거장에 전단지를 붙여도 소용이 없단 말이지.
게다가
나쁜넘이 전단지 보고 찾아와서 냥이 데려다가 팔아먹을 가능성도 있어.
여긴 중국이라고."
"그래서 어쩌자고-_-??"
"앞으로 내가 고양이 똥 다 치울게."
남자친구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여튼 새로운 짐승이 들어오자 봄봄이는 다시 잠복근무 들어갔다. 손님방 앞에서 식빵자세로 보초서고 있더라. 방안에서 무슨 소리만 나면귀 쫑긋하고 달려들어갈 태세. 구충만 끝내면 너의 꼬봉이 될 거라고 설명해줘도 절대 경계를 풀지 않는다.
고양이를 세 마리 키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
사료랑 모래랑 대려면 죠낸 열심히 일해야겠네.
일단 새끼고양이 이름은 송송, 사진은 인터넷 사정 봐서 후에 올리겠삼.
시장 가는 길에 버스정거장이 하나 있는데 사람 많고 차와 오토바이도 많은 골목에 이넘이 덩그라니 있더란다. 남친이 이것저것 물건을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유심히 보니 이넘이 배가 고팠는지 풀을 뜯어먹고 있더라고. 불쌍해서 지나칠 수 없었다고 새끼고양이를 데려온 것이다.
"풀 뜯어먹는 고양이를 어케 그냥 두고 와."
"그래서 집어온겨?" (화난 말투는 아니었는데)
"앞으로 내가 고양이 똥 다 치울게." (괜히 좋은 조건을 내건다)
화장실 청소를 자청하길래-며칠이나 갈 지는 두고봐야 알겠으나- 일단 고양이를 씻겨줬다. 회색빛이었던 털이 뽀얗게 하얀색으로 드러났다. 뱃가죽에 붙은 껌조각ㅠ ㅠ만 제거하면 완연한 터키시 앙골라 흰둥이의 모습이 되겠다. 두달 정도 된 듯한 크기인데 오래 굶었다고 가정하면 두달 반에서 세달까지로 짐작할 수도 있겠다.
얼마나 굶었는지 어린애 아랫배가 쏙 들어가서 안쓰러웠다. 기운이 없어서 목욕할 때도 반항을 않는다. 발톱도 세우지 않고 몸부림도 안치고. 냥이답지 않은 무기력한 순종에 괜히 눈물나더라.
일단 손님방에 들어가서 몸을 말려주는데 이넘아 발발 떨면서 자꾸 몸을 부빈다. 아무래도 사람 손을 탔던 녀석이다. 뭐 무서운 기색도 없고 꺼리지도 않고 털 말리느라 수건으로 문지르는데 고롱고롱 기분 좋은 신음소리 내다가 발라당 드러눕고 꾹꾹이 작렬, 애교가 제대로다. 엊저녁에 데리고 자는 도중에도 계속 와서 몸 부비고 만져달라 하고 손장난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사람이 키웠다는 두번째 증거는 사료를 밝힌다는 점. 남친님이 건사료를 접시에 담아왔는데 사료 냄새 맡고서 곧바로 돌진. 건사료 못먹을까 싶어 물에 불려줄까 했는데 아득아득 잘만 씹어먹더라. 그런데 캔사료는 먹어본 적이 없는지-아마 비슷한 성상의 사람 음식도 먹어본 적 없을 듯- 냄새맡고 의심스런 눈초리로 노려보다 야금 맛보고 허겁지겁 먹었더랬다.
"확실히 사람 손 탔던 고양인데 저넘을 어떡할까?"
"우리가 못 키우겠으면 다른 사람한테 맡겨도 되고..."
"냥이 주인이 찾고있을까바. 정류장에 전단지라도 붙일까?"
"분명히 사람이 키우던 냥이긴 한데... 집을 나왔든 주인이 버렸든
여튼 다른 냥이들의 구역다툼에 밀려서 점점 쫓겨왔을 거란 말야.
이제와서 정거장에 전단지를 붙여도 소용이 없단 말이지.
게다가
나쁜넘이 전단지 보고 찾아와서 냥이 데려다가 팔아먹을 가능성도 있어.
여긴 중국이라고."
"그래서 어쩌자고-_-??"
"앞으로 내가 고양이 똥 다 치울게."
남자친구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여튼 새로운 짐승이 들어오자 봄봄이는 다시 잠복근무 들어갔다. 손님방 앞에서 식빵자세로 보초서고 있더라. 방안에서 무슨 소리만 나면귀 쫑긋하고 달려들어갈 태세. 구충만 끝내면 너의 꼬봉이 될 거라고 설명해줘도 절대 경계를 풀지 않는다.
고양이를 세 마리 키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
사료랑 모래랑 대려면 죠낸 열심히 일해야겠네.
일단 새끼고양이 이름은 송송, 사진은 인터넷 사정 봐서 후에 올리겠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