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의 말과 나의 말과 이런저런 생각.

6월에 한국 들어갈 때 가져갔던 노트에 기록해둔 내용.

너부리의 말. "최악의 거짓은 99%의 진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과거에 빚지고 있다.
존 쿳시는 바이런에게, 2008년의 6월 10일은 21년 전의 그날에,
"그는 생각한다. 상관없다. 죽은 자로 하여금 죽은 자를 장사지내게 하라." (존 쿳시, 추락, p.240.)

"성정체성은 개인의 내재적인 본질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자신이 아니라 욕망의 대상-상대방의 젠더와 성적 취향-에 따라서 결정된다. 나의 젠더와 역할은 관계 속에서만 결정되는 것이다." 니나의 말.
같은 이야기로, 정체성은 타자(사회?)와의 관계로 인해 결정된다.
대화 중 레비의 말. "정상-비정상의 범주 역시 관계 속에서 결정되는 것"

"반 걸음만 앞서라." 정력을 절약하여 재능을 관리하라? 오푸스에서.

"인생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거에요." 밀리언달러베이비 이야기하다가 케이가 마지막으로 강조했던 말.

"너의 술탄은 어떻게 지내?" "술탄은 지금 고양이를 돌보고 있어." 로비의 안부인사.

자정, 상욱씨가 담배를 사러 밖으로 나가다가 엘레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여동생과 그녀의 남자친구와 마주치게 되었다. 여동생의 남자친구를 만나서 당황한 상욱씨는 이렇게 말했다. "놀다가라." - "오빠 놀다가"의 새로운 쓰임.

"인생을 크게 봐라." 아버지의 말.

"독창성은 보편성의 창조에서 나오고 지역성(개별성, 독자성, 특수성?)은 보편성의 논의에서 나온다." 레비와 대화하던 중.

모계사회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공포, 자궁선망, 부계사회, 중국어의 姓 발생 당시 모계사회였다는 증거?

프로이트의 말대로 근친상간 금기가 보편적인 이유는 근친상간기피가 본능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근친상간이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고 그렇게이 이를 제한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 또는 규제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금지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시도할만한 일이 언제나 금기가 된다.
그러나 그 경계가 모든 문화권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서구 기독교 문명에서 오랫동안 자위는 금기시되었다. 자살도 금기가 되었다. 우리의 문화와는 조금 다르다. 동양에서 자위행위가 권장되지는 않았으나 금기가 되지는 않았고 자살 역시 그렇다. 의로운 자결이나 명예로운 할복자살 같은 경우를 보면 더욱 그렇다.
다른 예로 스스로의 성기를 자르지 말라. 이는 보편적인 금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이 스스로를 거세할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가에서 자신의 성욕과 싸우는 수도승에게 이는 금기가 된다. 정욕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 성기를 잘라낸 승려는 파문당한다.
근친상간 또는 근친혼에 대해서 대체로 모든 문화권에서 금기였는가? 세부적인 내용은 찾아봐야 겠다. 일단 떠오르는 예만 봐도 이집트나 로마의 고대문명에서, 그리고 고대 신라에서, 근친혼은 권력을 유지하는 한 방법이었다. 민간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권력층에 있어서는 확실히 그랬다는 증거가 있다.
현대문명 속에서 근친혼이 금기가 아닌 유일한 분야는 브리딩. 애완동물이나 경주마, 종우나 종돈의 종자를 개량하거나 특성을 고착화하기 위해서 근친혼을 강요하는 경우다. 경주마의 족보에서 누구의 13.5세대 와 같은 표현이 있는데 이를 보고 근친혼에 대한 금기를 떠올리며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싶다.
인간은 이런 동물과 다른가? 다르든 그렇지 않든 다르다는 생각이 근친혼 또는 근친애에 대한 터부를 강화시키는 데 한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서큐버스, 인큐버스, 유혹하는 악마들, 성욕을 제거하려는 기독교의 경고. 그러나 히에로니무스 보쉬가 묘사한 지옥이 사도마조히즘적 색정으로 가득하듯 이런 악마들도 그림의 소재가 되면서 그 암시하는 바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그림 찾아볼 것.

"헬렌은 결백하며, 그녀의 연인도 결백하다." 오비디우스의 연애의 기술에서. 비판자가 있으면 변명자도 있기 마련다. 그러나 비판자는 사건 발생 당시에 공존하지만 변명자는 그 뒤를 따른다. 모든 역사해석이 그렇다. 문제라면 문제고 아니라면 아니고.
by 작나무 | 2008/07/21 18:32 | 일상잡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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