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추격자,를 봤다. 지인이 극찬하면서 씨디롬을 빌려주어서 그날 밤에 처음 봤는데 보면서 내내 감탄했고 다 보고 나서는 남친님과 술을 처마시며 좌절과 부러움을 토로했다. 싯파 우리는 영화 시나리오 같은 거 다시는 손대지 말자, 이런 시나리오는 절대 못쓸겨, 막 이랬다.
두세번 다시 감상을 했고 엊저녁에 감자탕에 고량주를 먹고 마시다 배가 너무 불러서 소화를 위해 한번 더 봤다. 과연 다시 봐도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속이 텅 빈 기분이 들어버려서 감자탕 국물에 밥을 볶아서 먹고 맥주를 몇 캔 마시다가 잤다. 훌륭함. 별 다섯개 중에 여섯개 하고 반개를 더 주겠다.
2.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먼 북소리. 유럽 여행기, 정확히는 남유럽 여행기(북유럽에 대해서도 조금 나오는데 춥고 음식도 별로고 물가는 비싸고 투덜투덜 한 뒤에 역시 남유럽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정도) 그중에 크레타 섬을 방문했을 때 어느 산골짜기에서 쓴 구절이다.
아주 단순한 인생이다.
문학의 내적 필연성도 내적 필연성으로서의 문학도, 문학의 형태를 가진 내적 필연성도 내적 필연성의 형태를 가진 문학도, 문학적인 내적 필연성도 내적인 문학적 필연성도, 전혀 없다. 산양과 당나귀가 있을 뿐이다.
역시 조르바의 고향에선 산양과 당나귀면 족하구나, 애저구이와 멋진 여자까지 있으면 더 좋을테고. 문학의 내적 필연성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3. 조너선 커시의 길섶의 창녀. 성서의 금지된 이야기들,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엄숙한 성서 속에 살인이나 강간, 비열한 책략과 쇼킹한 근친상간 이야기가 난무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심지어 고대 지모신(여신)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주장까지 한다.
빌려온 책인데 내 손이 저절로 밑줄을 긋고 있어서 어머나 깜짝 놀라 책 사이에 연필을 끼워놓았다. 연필로 밑줄을 그으면 조금 덜 미안하니까. 그런데 그 상태로 트렁크에 넣어서 중국까지 가져오는 바람에 책 제본이 망가져버린 듯 싶다. 흑흑. 밑줄과 포스트잇으로 너덜너덜해진 이 책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생각해내야 하는데 일주일째 좌절 중.
4. 버틀란트 러셀이 쓴 결혼과 성. 남자친구 책인데 학교다닐 때 친구들 사이에 돌려버린 책이라 이미 밑줄과 메모가 상당히 되어있어서 나도 부담없이 좍좍 그으면서 보고있다. 나중에 덤탱이 쓸까봐 메모는 안 한다. 여튼.
러셀 아저씨 자기 말로는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내가 보기엔 분명 성심이 있는 분인데 싶다,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인간에게 애정을 갖기가 쉽지 않으니까. 게다가 보통의 무신론자라면 내가 왜 크리스천이 아닌지에 대해서 책을 한 권 써버리는 고된 작업 같은 건 안할거다. 누군가 이 아저씨를 잘 설득했다면 괜찮은 종파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결혼과 성도 마찮가지로 아쉽다. 전반부의 대부분의 주장은 그럴듯 하지만 뒤로 갈수록 좀 짜증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테면 정신지체자나 미성숙자의 경우에 생식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 같은 것.
당시 시대 분위기가 지식인이라면 우생학을 지지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모든 사람이 생식을 하고 번성해야 한다는 기독교의 주장에는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생식을 통제의 대상, 그것도 국가에 의한 통제의 대상으로 봤다는 점은 명백한 한계라고 볼수밖에 없을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남자친구가 러셀 아저씨를 위해 변명하기를, 수학자 출신이라 어쩔 수 없다고. 그렇다면 이거야 말로 수학이 괜찮은 사람 망쳐놨단 증거다.
여튼 성경에서의 산아제한법 이라고 표현한 구절이 있길래 뭔가 해서 각주를 찾아봤더니 창세기 38장 9-10절로, 오난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난이란 넘이 자기 형수에게 애를 만들어주기 싫어서 질외사정 해버렸다가 하나님의 벌로 열병인가로 죽는다는 이야기다. 이런 거 보면 진짜 유머가 있는 아저씬데 말야.
간디서원에서 나온 판본인데 번역 좀 구림, 예전에 자작나무에서 약간 다르게 편집해서 냈던 책이 있는데 그쪽의 번역이 더 나았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옛날 일이고 내가 소유하지 못한 책이라 막연하게 미화시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5. 영화 트리스탄과 이졸데. 리들리 스콧이 제작기획했다 해서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이런 싯파 욕나오더라. 절대 비추. 별 다섯개 만점에 마이너스 세 개.
두세번 다시 감상을 했고 엊저녁에 감자탕에 고량주를 먹고 마시다 배가 너무 불러서 소화를 위해 한번 더 봤다. 과연 다시 봐도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속이 텅 빈 기분이 들어버려서 감자탕 국물에 밥을 볶아서 먹고 맥주를 몇 캔 마시다가 잤다. 훌륭함. 별 다섯개 중에 여섯개 하고 반개를 더 주겠다.
2.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먼 북소리. 유럽 여행기, 정확히는 남유럽 여행기(북유럽에 대해서도 조금 나오는데 춥고 음식도 별로고 물가는 비싸고 투덜투덜 한 뒤에 역시 남유럽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정도) 그중에 크레타 섬을 방문했을 때 어느 산골짜기에서 쓴 구절이다.
아주 단순한 인생이다.
문학의 내적 필연성도 내적 필연성으로서의 문학도, 문학의 형태를 가진 내적 필연성도 내적 필연성의 형태를 가진 문학도, 문학적인 내적 필연성도 내적인 문학적 필연성도, 전혀 없다. 산양과 당나귀가 있을 뿐이다.
역시 조르바의 고향에선 산양과 당나귀면 족하구나, 애저구이와 멋진 여자까지 있으면 더 좋을테고. 문학의 내적 필연성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3. 조너선 커시의 길섶의 창녀. 성서의 금지된 이야기들,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엄숙한 성서 속에 살인이나 강간, 비열한 책략과 쇼킹한 근친상간 이야기가 난무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심지어 고대 지모신(여신)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주장까지 한다.
빌려온 책인데 내 손이 저절로 밑줄을 긋고 있어서 어머나 깜짝 놀라 책 사이에 연필을 끼워놓았다. 연필로 밑줄을 그으면 조금 덜 미안하니까. 그런데 그 상태로 트렁크에 넣어서 중국까지 가져오는 바람에 책 제본이 망가져버린 듯 싶다. 흑흑. 밑줄과 포스트잇으로 너덜너덜해진 이 책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생각해내야 하는데 일주일째 좌절 중.
4. 버틀란트 러셀이 쓴 결혼과 성. 남자친구 책인데 학교다닐 때 친구들 사이에 돌려버린 책이라 이미 밑줄과 메모가 상당히 되어있어서 나도 부담없이 좍좍 그으면서 보고있다. 나중에 덤탱이 쓸까봐 메모는 안 한다. 여튼.
러셀 아저씨 자기 말로는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내가 보기엔 분명 성심이 있는 분인데 싶다,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인간에게 애정을 갖기가 쉽지 않으니까. 게다가 보통의 무신론자라면 내가 왜 크리스천이 아닌지에 대해서 책을 한 권 써버리는 고된 작업 같은 건 안할거다. 누군가 이 아저씨를 잘 설득했다면 괜찮은 종파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결혼과 성도 마찮가지로 아쉽다. 전반부의 대부분의 주장은 그럴듯 하지만 뒤로 갈수록 좀 짜증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테면 정신지체자나 미성숙자의 경우에 생식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 같은 것.
당시 시대 분위기가 지식인이라면 우생학을 지지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모든 사람이 생식을 하고 번성해야 한다는 기독교의 주장에는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생식을 통제의 대상, 그것도 국가에 의한 통제의 대상으로 봤다는 점은 명백한 한계라고 볼수밖에 없을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남자친구가 러셀 아저씨를 위해 변명하기를, 수학자 출신이라 어쩔 수 없다고. 그렇다면 이거야 말로 수학이 괜찮은 사람 망쳐놨단 증거다.
여튼 성경에서의 산아제한법 이라고 표현한 구절이 있길래 뭔가 해서 각주를 찾아봤더니 창세기 38장 9-10절로, 오난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난이란 넘이 자기 형수에게 애를 만들어주기 싫어서 질외사정 해버렸다가 하나님의 벌로 열병인가로 죽는다는 이야기다. 이런 거 보면 진짜 유머가 있는 아저씬데 말야.
간디서원에서 나온 판본인데 번역 좀 구림, 예전에 자작나무에서 약간 다르게 편집해서 냈던 책이 있는데 그쪽의 번역이 더 나았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옛날 일이고 내가 소유하지 못한 책이라 막연하게 미화시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5. 영화 트리스탄과 이졸데. 리들리 스콧이 제작기획했다 해서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이런 싯파 욕나오더라. 절대 비추. 별 다섯개 만점에 마이너스 세 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