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의 먹거리는 주로 내가 만든다. 식재료를 사러 시장에 같이 가서 무거운 짐은 그가 들고오는 식으로 힘쓰는 일은 떠넘겼지만, 매일 주방에서 푸닥거리를 하는 건 거의 나의 일이었다. 그가 요리할 줄 아는 음식은 신라면, 너구리(무려 우동), 달걀토스트(노점상에서 파는 그것의 맛을 완벽하게 재현), 찰리브라운 샌드위치(오직 피넛버터만 들어간 식빵조각) 정도. 김치도 담글줄 아는 입장에서 보기엔 솔직히 요리라고 말하기도 뭣스럽다. 좀 그렇잖아. -_-;
어쨌든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나인데 어째서인지 내가 좋아하는 음식보단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내가 아무리 좋아해도 그가 싫어하는 음식은 만들지 않게 된다. 나는 팥죽을 좋아하는데 그는 싫어한다. 그래서 동지에도 그냥 넘어가야지. 나는 닭고기를 좋아하는데 그는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장에서 닭고기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는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그는 김치로 만드는 어떤 국물요리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 일년동안 김치찌개를 먹은 적이 없다. 흑.
반대로 그가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하는 때도 많다. 나는 찹쌀로 지은 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그가 좋아해서 얼마 전 질리도록 찰밥을 먹었었다. 나는 조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그가 좋아해서 해놓았다가 아직까지 냉장고에 남아있다. 내가 좋아하는 잡곡밥은 콩밥이랑 팥밥인데 그는 달콤한 맛이 나는 곡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장에서 때깔좋은 콩과 팥을 그냥 지나치고 만다.
어쨌든. 엊저녁에 미친듯이 후라이드 치킨이 땡겼다. 한달에 한번쯤은 기름진 정크푸드를 몸속에 넣어줘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법이다. 그걸 건너뛰면 몸이 너무 맑아져서 열반하거나 자살해 버릴지도 모른다. 이 더럽고 서글픈 세상을 끝까지 살아내려면 그저 꾸역꾸역 먹어줘여 하는 거다. 그래서 치킨을 배달시켰다. 요리하기 싫은 더운 저녁이기도 했고.
대부분의 음식은 그가 나보다 더 많이 먹지만-체구가 훨씬 크고 위장도 클테니- 치킨만은 내가 더 강하다. 그는 손에 기름을 뭍히지 않으려 포크로 서너조각 헤집어서 먹고나면 더이상 먹지 않지만 나는 양손에 기름 범벅을 해가면서 손가락을 쪽쪽 빨아가며 악착같이 먹는다. 오오 치킨. 치킨에 맥주. 맥주엔 치킨!
그렇게 마구 먹다가 배가 불러서 더이상 먹을 수 없는 지경이 되자 그에게 미안해졌다. 내 취향을 따라주느라 하룻저녁 입맛 버리고 속 버렸겠다 싶어서 말이다. 닭고기 좋아하는 입맛을 잠시 강요하는 것도 이렇게 미안한데, 전국민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독재자 놈들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나인데 어째서인지 내가 좋아하는 음식보단 그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내가 아무리 좋아해도 그가 싫어하는 음식은 만들지 않게 된다. 나는 팥죽을 좋아하는데 그는 싫어한다. 그래서 동지에도 그냥 넘어가야지. 나는 닭고기를 좋아하는데 그는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장에서 닭고기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는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그는 김치로 만드는 어떤 국물요리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 일년동안 김치찌개를 먹은 적이 없다. 흑.
반대로 그가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하는 때도 많다. 나는 찹쌀로 지은 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그가 좋아해서 얼마 전 질리도록 찰밥을 먹었었다. 나는 조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그가 좋아해서 해놓았다가 아직까지 냉장고에 남아있다. 내가 좋아하는 잡곡밥은 콩밥이랑 팥밥인데 그는 달콤한 맛이 나는 곡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장에서 때깔좋은 콩과 팥을 그냥 지나치고 만다.
어쨌든. 엊저녁에 미친듯이 후라이드 치킨이 땡겼다. 한달에 한번쯤은 기름진 정크푸드를 몸속에 넣어줘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법이다. 그걸 건너뛰면 몸이 너무 맑아져서 열반하거나 자살해 버릴지도 모른다. 이 더럽고 서글픈 세상을 끝까지 살아내려면 그저 꾸역꾸역 먹어줘여 하는 거다. 그래서 치킨을 배달시켰다. 요리하기 싫은 더운 저녁이기도 했고.
대부분의 음식은 그가 나보다 더 많이 먹지만-체구가 훨씬 크고 위장도 클테니- 치킨만은 내가 더 강하다. 그는 손에 기름을 뭍히지 않으려 포크로 서너조각 헤집어서 먹고나면 더이상 먹지 않지만 나는 양손에 기름 범벅을 해가면서 손가락을 쪽쪽 빨아가며 악착같이 먹는다. 오오 치킨. 치킨에 맥주. 맥주엔 치킨!
그렇게 마구 먹다가 배가 불러서 더이상 먹을 수 없는 지경이 되자 그에게 미안해졌다. 내 취향을 따라주느라 하룻저녁 입맛 버리고 속 버렸겠다 싶어서 말이다. 닭고기 좋아하는 입맛을 잠시 강요하는 것도 이렇게 미안한데, 전국민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독재자 놈들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