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전체 글 목록

2007/07/30   새끼손톱 고양이. [3]
2007/07/27   죽음과 이별에 관한 시. [2]

새끼손톱 고양이.

새끼손톱 만한 고양이가 나의 손바닥 위에 앉았다. 고양이는
커다란 손바닥 위에서 기지개를 펴고 뒷다리를 긁고 털을 손질했다. 나는
그 작은 고양이의 몸짓을 구경하느라 손바닥이 간지러운 줄도 몰랐다. 고양이는
전기 콘센트 옆의 콘센트 구멍만한 작은 틈 속에서 살았다. 그 낡은 집에는
엄지손가락 만한 강아지도 살았다. 강아지는 어린 새끼 일곱을 낳았다. 강아지가
새끼손톱 고양이를 물었다. 고양이는 도망치다 나의 손바닥 위로 달려왔다.
어미가 되어 예민하게 털을 세우는 엄지손가락 강아지가 새끼손톱 고양이를 노려보았고
뒷다리에서 피를 흘리고 절뚝대는 새끼손톱 고양이가 내 손바닥 위에서 몸을 떨었다.
고양이가 펄쩍 뛰어 올라 책상으로 달려가더니 열쇠구멍 속으로 몸을 숨겼다. 갑자기
내 손바닥에 남아있던 새끼손톱 고양이의 핏자국이 사라졌다.

by 작나무 | 2007/07/30 20:38 | 손바닥글 | 트랙백 | 덧글(3)

죽음과 이별에 관한 시.

중국 속담에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백거이에게 재난은 한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전에 몇번 자살을 시도했던 모친은 결국 스스로 물에 빠져 죽었다. 고향에서 삼년상을 치른 백거이는 안경이 없던 당시 시력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마지막 재난은 가장 충격적이었다. 당시 그의 유일한 딸이었던 세살 된 금난(金欒-난 해당한자없음木->金)이 갑작스럽게 죽었던 것이다. (발레리 한센, 열린제국: 중국, 신성곤 옮김, 까치글방, 2006. pp.285-286.)

백거이의 시 <병중곡금난자(炳中哭金欒子>

딸자식은 짐이지만, 사내아이가 없다면
딸이라도 키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 입었던 옷은 여전히 옷걸이에 걸려 있고
먹다 남은 약 역시 침대 모서리에 남아 있네.
딸의 관을 멀리 시골까지 끌고 가서 내려 놓고는
무덤 위 흙더미를 두들기는 것을 바라보았네.
불과 삼리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내게 말하지 마오.
우리 사이에 놓여있는 것은 영원이라오.



by 작나무 | 2007/07/27 23:24 | 읽고쓰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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